▲ 지난 8일 스모그로 뒤덮인 선양 시내.
선양(沈阳) 등 중국 동북지역 주요 도시에서 이달 들어 본격적인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단둥(丹东), 차오양(朝阳), 후루다오(葫芦岛) 외 11개 도시에서 대기오염이 발생했으며 이 중 잉커우(营口), 안산(鞍山), 선양(沈阳), 판진(盘锦), 톄링(铁岭), 랴오양(辽阳) 등 6개 도시에는 대기질량지수(AQI)가 300을 넘을 정도로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선양시의 경우에는 지난 8일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1천155㎍/㎥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대기오염이 지속됐으며 일부 지역은 무려 1천4백㎍/㎥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한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75㎍/㎥보다 최고 19배에 달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PM2.5 농도 기준치인 25㎍/㎥로 계산하면 무려 56배나 많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선양시 환경보호국은 당일 오전 대기오염 2급인 오렌지색(파란색<노란색<오렌지색<빨간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오후에는 이같은 경보를 1급으로 상승시켰다.
현지 기자는 "전방 100미터도 보지 않을 정도로 회백색 안개가 자욱했다"며 "행인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꼈으며 차량 통행 역시 완만했다"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이날 호흡기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랴오닝성(辽宁省) 노인병원 관계자는 "지난 이틀간 스모그가 계속 지속되면서 호흡기질환 병상은 꽉 찼으며 문진을 신청하는 환자들도 10~2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