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뤼시원 베이징 당위원회 부서기.
시진핑(习近平) 지도부의 부패 척결 바람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심장부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중앙기율위)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이징시 공산당위원회 뤼시원(吕锡文·60·여) 부서기가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1955년 7월생인 뤼시원 부서기는 1982년 입당 후 2013년 7월 베이징 시당위원회 부서기, 상무위원, 조직부장, 베이징 당교 교장, 베이징행정학원 원장 등을 맡아왔다. 그녀는 중국 정부 통치집단인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의 후보위원이기도 하다.
중국 언론은 베이징 지역에서 낙마한 첫 호랑이(부패 고위관료)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체제 들어 낙마한 여성 고위관료로는 바이윈(白云) 전 통일전선부장, 가오샤오옌(高小燕) 전 인민해방군 소장에 이어 3번째이다.
▲ 아이바오쥔 상하이 부시장.
중앙기율위는 뤼 부서기의 낙마 사실을 밝히기 전날 상하이시정부 아이바오쥔(艾宝俊) 부시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기율위가 이같은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부패 혐의로 호랑이가 낙마한 사례가 없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뤼시원, 아이바오쥔을 포함해 지난 2일부터 9일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관료가 5명"이라며 "이는 그간 진행된 반부패 척결사례는 단기간에 가장 많이 낙마한 것으로 향후 부패척결이 더욱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