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에서는 ‘빼빼로 데이’, 중국에서는 ‘독신의 날’ 등으로 유명한 ‘11월 11일’은 일본에서 무슨 기념일일까.
12일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1’자가 4개 이어지는 11월 11일은 일본에서 무려 28개의 기념일로 지정돼 있다. 이는 사단법인 일본기념일협회가 인정한 것만 통계를 잡은 것이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일본절임식품협동조합은 11월 11일을 ‘단무지의 날’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무를 말리는 모습이 ‘1’자가 늘어서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정해진 것으로 한국의 ‘빼빼로의 날’과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네일리스트협회는 11월 11일 ‘손톱의 날’로 정했다. 손톱을 뜻하는 영어 ‘NAIL’에 세로 직선이 4개 들어있는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축구 경기가 11명의 선수로 진행되는 것에서 ‘축구의 날’이 나왔고, 두 다리로 서서 술을 마시는 것에서 ‘서서 한 잔 하는 날’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골목의 작은 선술집 등에서 의자 없이 서서 술을 한 잔 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이밖에 ‘1’과 ‘1’을 합하면 ‘2’가 된다는 것을 이유로 ‘좋은 만남의 날’로 정해지기도 했고, ‘1’자가 늘어서 있는 것이 기다란 면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면의 날’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일본기념일협회 관계자는 “‘1’은 여러가지 물건을 연상시키는데다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11월 11일이 ‘독신의 날’로 지정된 중국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뭔가를 사주는 풍습이 붐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