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저우 캉닝병원.
중국 최대 사립 정신병원이 증시 상장 후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저우캉닝병원(温州康宁医院)이 중국 대륙 내 정신병원으로는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에서 정신병원이 증시에 상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장 개시 직후 캉닝병원의 주가가 무려 14% 가까이 올랐다. 주가 상승세는 이날 하루 지속돼 최종 49.1홍콩달러(7천330원)로 마감돼 최초 공모가 때보다 27%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캉닝병원은 당초 공모가 예상범위를 주당 32.1∼38.7홍콩달러(4천790원~5천770원)로 책정했었는데,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공모에 참여함에 따라 상한선인 38.7홍콩달러로 발행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캉닝병원은 이날 주식 발행으로 예상 공모액 6억8천1백만홍콩달러(1천16억원) 전액을 확보했다.
지난 1998년 정신과 진료를 목적으로 원저우(温州)에 설립된 캉닝병원은 현재 1천9백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이징, 항저우(杭州), 저장성(浙江省) 린하이(临海) 등에 계열병원을 둔 중국 최대 사립 민영 정신병원이다.
캉닝병원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3년간 수입이 대폭 늘었다. 2012년 병원의 영업수익은 1억7천80만위안(308억원), 순이익은 1천320만위안(23억8천만원)이었는데 2014년에는 영업수익과 이윤이 각각 2억9천630만위안(534억2천만원), 5천120만위안(92억3천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는 지난 3년간 영업수익은 연평균 31.7%, 순이익은 96.9%나 늘어난 것이다.
현지 언론은 캉닝병원이 이같이 대박을 터뜨린 이유가 중국 내 정신질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정신치료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도시생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정신질환자 수가 매년 꾸준히 늘면서 정신의료 기관 수 역시 급증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곳을 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의 사립 정신병원 의료시장 규모는 연평균 23.8%씩 성장해왔으며 현재의 시장규모는 62억위안(1조1천18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21.8%의 성장률을 유지해 전체 시장규모가 136억위안(2조4천524억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인구 1만명당 정신과 의사 수 및 병상 수는 선진국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며 1인당 평균 의료지출 비용 역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정신과 치료 시장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