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리구이잉.
허난성(河南省)의 농촌 주부가 17년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남편을 살해한 살인범들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17년 전, 살인범 5명에게 남편이 살해당한 후 혼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들을 추적한 끝에 4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한 리구이잉(李桂英)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샹청시(项城市) 난둔진(南顿镇) 치포촌(齐坡村)에 거주하는 리 씨의 비극은 지난 1998년 1월 시작됐다. 리 씨는 사건 당일 지인과 길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인근에 지나가던 지쉐산(齐学山) 씨가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한다고 여기고 벽돌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이어 지 씨의 형 지진산(齐金山)과 동생 지바오산(齐保山), 지하이잉(齐海营), 지쿼쥔(齐阔军) 등이 단검, 흉기 등을 들고 리 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리 씨의 남편 지위안더(齐元德) 씨는 아내의 소리를 듣고 그녀를 구하려 낫을 들고 그들과 격투를 벌였지만 오히려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맞았고 이 과정에서 리 씨 역시 다리와 배를 흉기로 찔렸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지 씨는 과다출혈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리 씨는 한달여간 치료 끝에 퇴원했지만 남은 것은 홀로 남겨진 5자녀와 샹청시(项城市)공안국이 수사팀을 구성했지만 현장에서 도주했단느 소식 뿐이었다. 그녀는 결국 스스로 범인을 잡기로 결심했다.
리 씨는 자녀들을 자신의 친척들에게 맡긴 후, 지인들을 통해 범인 추적에 나섰고 이들이 신장(新疆)으로 도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신장을 자주 왕래하는 지인을 통해 이들에 대한 단서를 입수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단서는 입수하는대로 경찰에 제공했고 경찰은 같은해 3월과 9월 각각 지쉐산, 지바오산을 잡는데 성공했다.
리 씨의 추적은 그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신장, 윈난(云南), 산둥(山东), 광시(广西), 베이징까지 단서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이 있다는 곳은 무조건 찾아갔다. 그 결과, 2011년 추적 13년만에 신장에 숨어 있던 지진산을 붙잡았으며 지난 13일에는 베이징에서 후커우(户口, 호적)까지 바꾸고 살고 있던 지하이잉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이전부터 리 씨의 남편과 여러 가지 분쟁이 있었던 데다가 최근 범인들이 초과출산 문제로 관련 부문의 조사를 받게 되자, 제보자로 리 씨 부부를 의심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리 씨는 범인 4명을 붙잡았지만 나머지 1명 지쿼쥔은 잡히지 않은만큼 범인을 향한 추적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