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르푸 쓰위안차오점.
프랑스의 대형 유통매장 까르푸(중국명 家乐福)가 베이징에 땅을 구입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베이징 쓰위안차오(四元桥) 부근에 베이징의 20번째 매장인 쓰위안차오점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총면적 1만1천평방미터의 매장에는 4만개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되며 이 중에는 2~5천종에 달하는 수입용품도 있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매장 내부에는 까르푸 최초로 애완동물용품 전용구역을 배치하는가 하면 어린이 보디페인팅 용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까르푸 매장 외에도 의류, 화장품, 요식업, 카페 등 80여개가 넘는 상점이 입점해 있다.
특히 까르푸의 이번 매장은 10년 전 토지를 구입한 후 스스로 지은 최초의 매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까르푸는 당시 쓰위안차오 매장 지역의 토지를 구입하는데 2억7천만위안(486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까르푸 매장 내부.
현지 언론은 까르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근년 들어 유통업계의 이윤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치솟는 임대료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까르푸 뿐만이 아니다. 중국프렌차이즈경영협회에 따르면 근년 들어 중국 유통기업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업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대다수는 본업인 소매업의 임대료 원가를 낮추는 한편 임대만기 후 재계약 문제 등으로 인한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까르푸는 상하이에 '이지 스토어(Easy Store)'라는 이름의 편의점 8곳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까르푸는 매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서 매장을 줄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에서만 25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으며 그리스, 콜롬비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나라 및 지역에서도 매장 규모를 줄이거나 문을 닫았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