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글로벌호 부산항 입항 중국 옌볜에서 생산한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를 실은 뉴 글로벌호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4부두로 들어오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긴 하지만 민간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5년 만이다.부산=연합뉴스
5·24이후 컨테이너 운송은 처음… 나진-하산 물류 시범사업 마무리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남-북-러시아 3각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물류프로젝트 3차 시범사업에 따른 것. 민간의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북한을 거쳐 한국에 온 건 2010년 남북 교류를 중단한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처음이다.
이날 농심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지역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생산한 백산수를 실은 컨테이너 10대 분량(170t)이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나진-하산 3차 시범운송이 마무리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계속된 3차 운송에서 러시아산 유연탄 12만 t을 나진항을 통해 포항항 광양항으로 들여왔다. 정부와 3사는 이번 운송을 본계약 전 마지막 시범운송으로 보고 있다. 3사는 러시아 측과 프로젝트 본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이전에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백두산 백산수’의 운송 루트. 초록색이 기존 철도 및 해상 루트, 빨간색은 이번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시범 운영된 루트.
아시아투데이
이번에 들어온 생수는 얼다오바이허-중국 훈춘(琿春)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북-중 국경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취안허(圈河) 통상구-나진항을 거쳐 도착했다. 정부와 3사는 러시아산 유연탄 외에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통한 수출입이 가능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심 측은 “이번 운송거리가 차량 250km, 선박 950km로 기존의 얼다오바이허-다롄 항-평택항 및 부산항 운송보다 약 800km나 가까워졌다”며 “이 노선을 정기화하면 물류비를 낮추고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진항의 폭설로 예정보다 2주 정도 운송이 늦어졌지만 나진항을 통해 컨테이너 수출입이 가능해졌음을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