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년 4월 20일~1945년 4월 30일)의 고환이 한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히틀러 고환을 놓고 소문이 무성했으며 나치 최상층부를 조롱하는 노래에도 '히틀러 고환은 하나라네~'라고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은 이러한 독일 역사학자의 연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에를랑겐대학의 페터 플라이슈만 역사학 교수는 "히틀러가 1923년 '뮌헨 맥주홀 폭동'에 실패하고 나서 교도소에서 받은 신체검사 문서를 바이에른 주 문서고에서 찾아내 이같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플라이슈만 교수에 따르면 란츠베르크 교도소의 의사인 요제프 브린슈타이너는 히틀러를 검진하고 '아돌프 히틀러, 예술가이며 최근에는 저술가이다. 이 자는 매우 건강하다. 그러나 잠복 고환이 오른쪽에 있다'고 문서에 적었다.
정상적인 남성의 고환은 성장기에 신체 내부에서 음낭으로 내려오지만, 이 가운데 하나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는 경우를 잠복 고환이라고 한다.
히틀러를 조롱하는 노래에도 고환이 등장하고 있다.
"히틀러는 고환이 하나라네. (헤르만) 괴링은 둘이지만 매우 작다네. (하인리히) 히믈러 역시 비슷하다네. 그리고 가여운 늙은이 (요제프) 괴벨스는 아예 하나도 없다네"라는 조롱조의 노래는 '콰이강의 다리' 주제가였던 '보기 대령 행진곡'의 곡조에 맞춰서 많이 불려졌다.
일부에선 히틀러가 1차 세계대전 당시 솜 강 전투 도중 파편에 맞아 고환을 잃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폴란드 성직자이자 아마추어 역사가인 프란시스제크 파울러는 히틀러를 치료했다는 독일군 위생병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이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플라이슈만 교수가 찾아낸 의료 기록에 따라 이런 소문은 물론이고 히틀러의 성기가 정상적이었다는 그의 어린 시절 담당 의사의 1943년 증언도 틀린 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