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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영례특파원] 일본 반도체기업 엘피다의 매각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부 채권자들이 매각가격을 문제삼아 이의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 별도의 회생절차에 착수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어 본입찰을 앞둔 엘피다 매각작업에 변수가 될 조짐이다.
엘피다 일부 채권소지자들이 헐값 매각을 이유로 매각작업을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엘피다 매각가격 1천500억엔(한화 약 2조1천억원)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조건에 매각이 추진될 경우 별도의 회생절차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채권자들은 2차 입찰 마감일인 지난달 27일에 맞춰 도쿄 지방법원에 이같은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채권 규모는 500억엔대. 규모가 2천49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담보채권자까지 포함, 자신들을 대표하는 별도 위원회를 구성,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엘피다는 만성적자로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다. 오는 4일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현재 미국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노버 등이 가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입차 경쟁 가열로 인수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엘피다 매각은 추가 설비투자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인수가 1천500억엔이 높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오히려 채권단이 가격을 낮추거나 부채탕감 등 별도의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가격을 놓고 채권자와 인수업체간 이견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조짐이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