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학생에게 무상으로 점심을 제공했다가 해고됐던 미국의 한 중학교 급식소 직원이 네티즌 청원 덕분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다렌 보우든(51)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고통지서 한 장을 게재했다. 그가 받은 해고통지서는 아이다호주 포카텔로/처벅 25학군의 인적자원관리부에서 보낸 것이다.
다렌은 인터넷 모금운동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에서 “어빙 중학교의 급식소 직원으로 일했다”며 “최근 한 열두 살 학생이 점심값이 없다며 말하길래 그냥 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학생이 당신에게 다가와 배고픈데 돈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당연히 난 그 학생을 대기줄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교육 당국은 다렌이 학교의 재산을 무단으로 빼돌렸으며, 급식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고통지서가 날아왔다고 다렌은 밝혔다.
네티즌 수만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많은 이들은 다렌을 학교에 복귀시키라며, 결정을 번복할 것을 소리높여 외쳤다.
이어지는 서명에 교육 당국은 생각을 바꿨다. 당국은 예전처럼 다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자세한 사항을 다렌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렌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복귀 논의와 관련해 아직 학교에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은 잘 해결된듯하지만 아직 다렌에게는 걱정거리가 많다. 자신이 학교에 돌아가더라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할 것이며, 특히 돈 없는 학생이 다가와 밥을 구걸한다면 그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ABC 뉴스의 입장표명 요청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ABC 뉴스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