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베트남이 새해 벽두부터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지은 인공섬에서 시험비행을 하자 베트남이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하노이에서 김문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중국은 어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한 한 인공섬에서 비행기를 시범 운항했습니다.
이곳은 중국에서는 난사군도, 베트남에서는 쯔엉사군도로 부르며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입니다.
중국이 작년 하반기에 완공한 이 인공섬은 길이 3㎞의 활주로와 헬리콥터 이착륙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인공섬의 비행장 시설이 민간항공 기준을 충족하는지 시범 비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불법으로 지은 비행장에서 시범 비행을 한 것은 베트남주권 침해라고 비난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에 최소 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고 이는 민간 선박 편의 제공, 재난 구조 등 주로 민간용이라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인공섬에는 전투기가 이용할 수 있는 활주로와 군함 정박시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이들 시설물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문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