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22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한강 하류에 유빙이 떠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이번 주말인 24일 절정에 달해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17도까지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2016.1.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국, 폭설에 휴교령 외출 자제…"5000만명 영향받을 것"
중국, 30년 만의 최하 영하 30도 '뚝'…상하이 영하 10도
일본, 열대·아열대 지역 오키나와에도 이례적 강설 전망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기록적인 한파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각지역을 덮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부에는 폭설 경보가 내려지면서 버지니아주, 워싱턴DC 등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폭설경보로 휴교령이 내려진 워싱턴 DC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은 "모두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싶다. 아주 강력한 폭설이며 이는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면서 외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기상청은 워싱턴DC에서만 5000만 명이 폭설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앞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15개 주에 최대 풍속 60mph(98㎞/h)에 달하는 폭풍이 형성되면서 22일부터 23일 60~76㎝의 눈이 쌓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날 미 남부 아칸소주를 포함 18개주에는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2만 명이 정전 사태를 겪었으며 테네시주에서는 13년만에 가장 큰 눈보라가 몰아닥치면서 교통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단전을 우려하면서 마트에서 식료품 들을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세기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기상대는 23일 오전 6시를 기해 한파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한 여성이 22일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 외곽에 있는 한 마을에서 국수를 팔고 있다. © AFP=뉴스1
23일 기준 중국 베이징의 기온은 30년만의 최저인 영하 17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베이징 교외 자이탕 지역의 최저 기온은 무려 영하 29.4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부 상하이 역시 0도 이하의 기온이 60여시간 지속되고 있다. 기상당국은 이날 상하이 기온이 35년만에 최저인 최저 영하 10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네이멍구, 중동부, 화북 등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균 6~10도, 일부 지역의 경우 11~15도 떨어지면서 당국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번 주말 강추위가 예상됐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저기압의이 일본 북부로 접근하면서 일본 열도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규슈 등 일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눈을 동반한 한파가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평소 눈이 내리지 않던 일본 서부 지역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열대, 아열대 지역에 위치한 오키나와에도 이례적으로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덧붙였다.
북한 역시 영하 30도 이하의 한파로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한파로 인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인력 4만명을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열차와 버스로 지난 18일부터 철수가 시작됐으며, 백두산 청년발전소와 백두산 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됐던 지원자 4만여 명이 단계적으로 철수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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