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란 단어만 떠올려도 정말 얄밉고 화가 난다. 거의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가득하다. 방학이 다가올수록 부모님과의 상봉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설레이는 마음을 달랬었는데… 6월 말의 어느날 엄마한테서 걸려온 전화는 나의 그 행복한 꿈을 산산히 부셔놓았다. 내 가슴에서 풍선이 "빵"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정현아, 너도 텔레비전 신문보도를 보았지? 한국은 온 나라가 메르스때문에 야단이야. 그러니 이번 방학에는 한국에 오지 말아야 겠구나."
"네? 병이 돈다해도 사람마다 다 걸리는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병은 로인과 아이들이 더 잘 걸린다고 하니 근심스러워서 안되겠다."
"엄마, 저는 저항력이 강해서 괜찮습니다. 그래도 가겠습니다."
나도 제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
"정현아, 엄마, 아빠도 정현이가 많이 보고싶지만 그 만일이 두려워서 그러지 . 메르스 감염자중에 90%는 다 죽는다고 하니 어찌 이 무서운 판국에 널 한국에 오게 하겠니?보고싶어도 조금만 참자. 안되겠니?"
"그럼 할수없네요... 죽으러 갈수는 없고…"
나는 서리맞은 풀처럼 기운이 쭉 빠졌다. 너무 신경질이 나고 화가 나서 막 울고 싶었다.
"우리 아들, 우리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엄마두 우리 아들 못보게 되여 일할 기운도 없구나. 하지만 우리 겨울방학에는 꼭 만나자."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겨우 참으며 모기소리로 그러자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도 나는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게 된것이 너무 아쉬워서 한참을 혼자서 펑펑 울었다. 메르스는 나의 꿈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죽일 놈의 메르스, 고약한 메르스, 어쩜 너까지 우리 가족의 만남을 막는거니?)
지난 여름방학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쉬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번학기도 벌써 석달이 다 되여가니 겨울방학이 금방 눈앞에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나는"김정현, 화이팅!"을 웨치면서 부모와의 상봉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정현(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1반, 지도교원 한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