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북 제재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에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어제 미-중 회담과 관련해 중국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 수단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어제 미중 회담에 이어 시 주석과 케리 장관의 회동에서도 양측 간에 팽팽한 기류가 이어졌다면서요?
[기자]
어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케리 미 국무 장관을 만난 시진핑 주석은 대북 제재와 관련한 미국의 대중 압박에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미-중 간의 복잡한 양자 관계나 북핵 문제 등의 지역 현안 등에서 상호 존중 원칙 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도 중국의 의견을 경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도 어제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책임을 다해왔다며 대북 접근법 실패를 운운한 미국을 정면 공격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진행된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누구 때문에 6자 회담이 중단됐는지 생각해 보라"며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중국 언론들도 미-중 양측이 대북 제재 수단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어제 미중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양국이 대북 제재 수단과 목표를 놓고 크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대북 제재의 수단과 목표에서 여전히 갈등이 크고, 미국은 원유 지원 금지 조치 등을 동원해 북한을 때려잡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원유 수출 금지처럼 북한의 경제에 위험을 주는 방법은 북한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에도 좋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중화권 매체들도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어제 회담은 북한 핵 저지와 관련해 별다른 대책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