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중앙역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밤 수십명의 남자들이 복면을 하고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 난민들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대 100명에 이르는 복면을 한 괴한들이 스웨덴 세르겔 광장에서 29일 밤 전단을 배포했다. 전단지에는 "외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북아프리카계 아동들을 벌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통행인들을 습격하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톡홀름 경차은 이들 괴한들 몇몇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한 명은 경찰관의 얼굴을 가격해 체포됐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모두 석방됐다.
스톡홀롬 경찰은 성명에서 복면한 괴한들이 범죄를 선동할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복면 괴한들의 습격은 지난 25일 살해된 스웨덴 여성에 대한 '보복성'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난민 수용시설에서 일하던 스웨덴 여성이 난민 신청 중이던 소말리아 소년에게 살해된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이다.
스웨덴은 독일과 함께 난민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펼쳐왔지만, 최근 스에덴에서는 난민들과의 갈등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웨덴에는 작년 한 해에만 16만 3000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유입됐다. 그러나 올해 스웨덴이 국경 수비를 강화하면서 스웨덴으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는 현격히 줄어든 상태다.
또한 지난 27일 안데르스 위게만 스웨덴 내무장관은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 최대 8만명의 난민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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