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상원 대북제재 법안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샌더스는 역시 안보에 무능하다”고 공격했다.
힐러리 캠프의 제시 퍼거슨 대변인은 “샌더스 의원 스스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한 나라에 대한 제재법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중요한 국가안보 이슈에 또다시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샌더스는 10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상원의원 96명의 찬성으로 가결된 대북제재법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날 아침 그는 힐러리의 선거대책본부가 있는 뉴욕의 할렘에서 알 샤프턴 목사를 만나는 등 뉴햄프셔 경선 승리 이후 선거운동에 몰두했다.
대신 그는 캠프가 아니라 상원의원실 차원에서 낸 성명을 통해 비록 표결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에서 뛰고 있는 또다른 두 명의 상원의원인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는 이날 워싱턴에 복귀해 표결에 참여했다.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부터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힐러리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맹공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문제에 대한 토론에서는 대체로 샌더스가 도덕적 우위를 갖고 힐러리를 몰아부쳐왔다면 외교 문제에서는 힐러리가 많은 지식을 자랑하며 샌더스를 몰아부쳤다. 이번 토론은 힐러리가 샌더스에게 큰 표차이로 패배한 경선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불꽃 튀는 토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