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버튼(미 뉴욕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미국의 요리사 월터 야코보스키는 1979년 그 동안 일하면서 번 돈을 모두 털어 희소한 만화책 수집에 몰두하며 어린시절 좋아하던 만화책이 언젠가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꿈은 실현되었다.
그가 사모았던 1962년 출간 "어메이징 판타지"중 스파이더 맨이 최초로 데뷔한 제 15권 만화책이 이 달에 40만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댈러스의 헤리티지 옥션사 경매에 오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60세가 된 야코보스키는 최근 27년이나 일했던 수퍼마켓 제빵사 직장을 잃은 것이 이 만화책을 팔게된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번 경매 수입금으로 롱 아일랜드 동부 캘버튼에 있는 선친의 17에이커짜리 채소 농장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는 이 만화책을 36년이나 보관해왔는데 이제 팔아야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그는 1963년간 스파이더 맨과 다른 "판타스틱 4"시리즈의 만화책 2권,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등으로 7만5000달러가 추가로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보물은 그가 1980년 한권에 1200달러씩 주고 사들인 "어메이징 판타지"로 표지에는 정가 12센트의 가격이 인쇄되어 있고 앞면에는 스파이더맨이 한 손에는 악당 한명을 움켜잡고 다른 손으로는 거미줄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스파이더 맨은 스탠 리와 스티브 디코가 공동 제작한 거미줄 타는 영웅의 이야기이다. 영리하지만 수줍은 성격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어느날 방사선 거미에게 물린 이후 초능력을 갖게 되어 악을 물리친다는 줄거리로 그동안 극장 영화와 TV 시리즈등 숱한 리메이크 작품들을 낳아 현대의 신화를 창조해왔다.
뉴욕의 수집상들도 이 만화가 앞으로 최고 110만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며 스파이더 맨의 경매장 출현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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