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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21세기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꿈꾸는 엄태웅

[기타] | 발행시간: 2012.05.10일 12:21
[오마이뉴스 권진경 기자] < 오마이스타 > 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 오마이스타 > 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KBS 2TV < 적도의 남자 > 시청자에게 있어서 15년 전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고 친한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아 실명까지 한 김선우(엄태웅 분)은 정의를 구현해내는 선이다.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진노식(김영철 분), 이장일(이준혁 분)은 반드시 응징해야하는 악이다.

▲10일 방송된 KBS 2TV < 적도의 남자 > 의 한 장면

ⓒ KBS

분명 < 적도의 남자 > 는 주인공 김선우가 골리앗을 무너뜨린 결과 그 자체보다 어떻게 무너뜨렸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복수극이다. 그러나 복수의 주역 김선우보다도 그에게 당할 악역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 한 술 더 떠 자칫 가해자 이장일에게 동정까지 느끼게 하는 섬세한 심리 묘사는 불편함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 주까지 애써 친절하게 이장일의 '멘탈붕괴'를 보여주면서 김선우가 대적하는 악인들을 클로즈업한 것은, 훗날 피도 눈물도 없이 김선우에 의해 철저히 파멸될 이들을 위한 작가의 마지막 배려였다.

15년 전에 있었던 김선우 아버지의 의문사에 얽힌 진실을 은폐하고자본격적으로 나선 이장일에게는 아무런 죄책감도, 심지어 선우의 뒤통수를 친 조그마한 미안함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진 '검사'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15년 만에 닥친 인생 최대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에만 전전긍긍했던 것이다.

애초 법을 무기로 김선우를 압박하는 이장일을 형법에 의거한 살인미수 혐의로 처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진노식과 이장일 부자를 법으로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기간, 공소시효도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최고의 유능한 검사로 알려진 이장일은 어떻게든 공소시효가 지날 때까지 시간을 끌기 위해 손을 쓸 것이다. 이대로 가면 15년 전 김선우 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은 허무하게 덮이게 된다.

< 적도 > 김선우에게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보았다

▲KBS 2TV 수목 드라마 < 적도의 남자 > 포스터

ⓒ KBS

그래서 김선우는 단순 형벌에 의해 진노식과 장일 아버지(이원종 분), 장일을 처단하기보다, 스스로 그들이 가장 중요한 것을 뺏겠다고 선언한다. 이미 마음 단단하게 먹고 짱돌을 쥐어든 김선우에게 15년이란 공소시효는 무의미하다.

"난 너 같은 애송이 다윗이 무너뜨릴 수 있는 어설픈 골리앗이 아니다." 능구렁이처럼 김선우를 비웃는 진노식과 여유 있게 맞대응하면서 복수 의지를 밝히는 김선우. 아버지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법을 통해 형장에 가두는 것에 족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관계자들의 목을 서서히 조르면서 파멸시키고자 하는 김선우에게 흡사 < 몬테크리스토 백작 > 의 당테스를 연상시킨다.

당테스에 의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할 때쯤에서야 자신들의 수십 년 전 과오로 절규하는 < 몬테크리스토 백작 > 악인들과 달리, < 적도의 남자 > 악인들은 처음부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이들을 진실의 입 앞으로 불러들이는 김선우에 의해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김선우는 아버지를 죽인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조금도 서두르는 법이 없다.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15년 전 범행이 나날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이들의 표정을 즐기면서 전방위적으로 악인들을 압박한다. 김선우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된 사람들을 법으로 다스리는 그 이상이니까. 그러나 김선우가 결국 그가 원하는 대로 진노식과 이장일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다고 해도, 과연 그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마무리 짓고서 허탈한 웃음을 보이던 당테스처럼 15년 전 그 때 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이 소중하게 여긴 모든 이들이 연루되었다는 짓궂은 운명의 장난에 몸부림치면서 절규할 선우. 그렇게 엄태웅은 167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당테스와 닮으면서도 다른 복수를 펼쳐 보이며 21세기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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