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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원] 상모춤마당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3.24일 12:26
십오년전의 일이다. 2001년 6월 18일, 왕청에서 처음으로 검정귀버섯축제가 개최된 뒤를 이어 8월 15일에는 왕청현 배초구진조선족풍속미식거리 개업의식 및 상모춤환락절이 열렸다.

미식거리개업식에서 로인, 의무일군, 3호학생 등 고향건설 유공자대표들이 개업식 테프를 끊는 장면이 못내 가관이였다. 특이한 풍경선이였다. 지도자, 권위인사가 아닌 지방 백성들이 주인공 신분으로 개업테프를 끊었다는건 행사의 매력이 아닐수 없었다. 홍보자료, 사회자 해설이 전부 한어로 되여 유감도 없지는 않았으나 동포대표가 테프를 끊은 장면은 커다란 위안이 아닐수 없었다.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은 모두다 찬성을 아끼지 않았다.

추어탕, 코바늘뜨개 수공예품, 회갑축수연, 군치리, 인절미 등은 어디까지나 민족전통의 양상을 대변하는 일각이였다. “잘 먹고 잘 놀고 또 오십시오”라는 프랑카드는 축제 주선률로 떠올라 일목료연했다. 한편 미식거리량켠 19집에 달하는 개고기경영호중 조선족주인이 고작 3집밖에 안보여 애음애식족의 자가당착에 물의가 생기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도 민족의 특색을 살려 지역경제 장성을 꾀한다는 취지가 풋풋하게 느껴왔다. 1200여명이 출연한 대형 집단무는 동포기상을 만방에 각인시켜 주려 시도했었다. 무용수들이나 관중들은 저마다 일체가 되여 혹서의 찜통속에서 용케 인내했다. 부채춤, 물동이춤, 장고춤의 뒤를 이어 메들리로 반주되는 무용곡은 상모춤이였다. 《농자천하지대본》의 농기를 옹위하며 공연한 상모춤은 진작 겨레의 넋을 기리는 조형미였다. 북장단, 그네뛰기, 흘라리 등 복합교차속에서 로동과 환락의 여가를 만끽하는 근로대중들의 정신세계, 희망과 행복을 떠올리노라니 수난을 이겨온 아픔을 감내케 된다.

1988년 왕청현 배초구진은 국가문화부로부터 《상모춤의 고향》으로 명명되였다. 빙빙 돌아가는 상모마다 훨훨 비행하는 날개로 퍼득거려 뉘연한 배초구벌을 활주로로 삼는듯싶었다. 상모춤마당을 가져 더욱더 지명도를 높인 조선족사회의 축소판이다. 살아왔고 살아있고 살아갈 백의겨레의 아집을 뿔질하는 상모춤마당이 긴긴 세월의 대축제로 이어지길 두손 모아 기원하고싶다. 조선족문화이자 중화민족문화의 한몫이고 세계문화의 구성부분이다.

주변에서 최신판으로 증보된 국어사전을 뒤지지 않더라도 틀린 단어로 교제하는 대화를 쉽게 들을수 있다. 언어위기, 언어고갈, 언어오염을 경계해야겠다. 민속문화, 토템문화, 속성문화를 보급계승하자는 소견이다. 아무렴 새 세기에도 민속문화축제와 함께 민혼, 족얼, 인넋을 이어가자는 약속이다.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해도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다.

오늘의 상모춤마당은 더는 조선족 일색만 아니다. 한족을 비롯한 기타 민족 출연자들이 대거 끼였다. 상모만 아니라 부채춤, 퉁소합주, 물동이춤 등 조선족전통예술종목에서도 타민족그 림자가 꽤 두간하게 얼른거린다. 상모춤마당이 종합민족모꼬지로 만판 흥청망청하기보다 같은 값에 다홍치마라고 좋기는 순수한 일색본연으로 됐으면 더 직성이 풀리겠다.

/ 정호원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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