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37)가 만인이 바라는 '김은숙의 남자'가 된다.
공유는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tvN '도깨비' 출연을 결정지었다.
'도깨비' 주인공은 배우라면 모두가 노리고 있던 자리였다. '시크릿가든' 현빈·'태양의 후예' 송중기까지 '프린스 메이커'라 불리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 많은 사람이 후보에 있었지만 결국 선택받은 건 공유다.
공유는 2012년 방송된 '빅' 이후 4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빅'은 홍자매와 공유·이민정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산으로 가는 스토리 등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 했다. 혼자 용을 써도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게 '빅'의 결과였다. 그러한 암담한 결과는 공유가 드라마를 두려워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인터뷰에서 "드라마는 판타지가 너무 많고 동화적인 부분도 많다. 그것이 매력이고 그래야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본인의 바람과 달리 김은숙 작가는 가장 판타지스럽고 동화같은 작품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 어떻게 출연을 결정했을까. 공유 측 관계자는 "앞서 김은숙 작가와 공유가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좋은 얘기가 오갔고 서로 호감을 보였다. 이후 공유가 더 깊이 생각했고 출연으로 이어졌다. 탄탄한 내용, 신뢰가는 작가가 출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셈이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도깨비'는 트리트먼트(간략하게 정리된 줄거리) 하나 없는 상태. 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구두로 드라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4회까지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정하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그 흔한 시놉시스 없이 김은숙 작가라는 이유 하나로 4년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결국 뒤집어진 셈이다.
김은숙 작가는 갓 전역한 송중기를 '아시아의 왕자'로 만들었다. 모든 게 김은숙 작가의 공은 아닐테지만 현실에 없는 '판타지 왕자님' 캐릭터로 그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줬다. 당연히 차기작 남자주인공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그가 인터뷰에서 말한 "눈여겨보는 남자"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지금까지 알려진 '도깨비' 내용은 동양적인 설화를 모티브로 했으며 도깨비 같은 소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이 전부다. tvN 금토극 11월 라인업으로 논의 중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