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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완빈씨,홍군 장정 답사길에 다섯번 올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5.13일 09:32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중국 역사상 2만 5천리 장정은 홍군들이 당시 험난한 정치환경에서 부득이 하게 된 강행 코스다. 하지만 이 고난과 시련의 길을 5차례나 밟은 조선족이 있다. 주인공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 출신인 이완빈(56) 씨이다.

  지난 2004년 10월, 홍군 장정개시 70주년을 맞아 그는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의 한 무역회사 10만 위안 후원금을 들고 첫 장정 답사길에 올랐다.

  홍군 제1방면군이 지나간 발자취를 따라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에서 출발했는데 8개 성, 10개 소수민족자치구(주)를 경유해 374일만에 산시(陕西)성 우치(吴起)현에 도착했다.

  지린성 연변사진가협회 회원이고 지린성 연변태권도협회 부회장이며 세계태권도연맹 공인 6단인 이완빈(56) 씨가 홍군 장정길에 오르게 된 계기는 아들 때문이다.

  당시 연길시 청소년군사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에게 부모로서 뭔가 알려주고싶다는 생각에 아들과 동행하는 이 극한 여정을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장정길을 시작하기 전부터 시련을 겪어야 했다.이완빈 씨는 그날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날이 바로 2004년 10월 10일이다.

  연길에서 그들 일행을 태운 차량이 허난성 고속도로 구간을 지나는 과정에 트럭과 충돌사고가 났다. 운전석에 앉은 친구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이완빈 씨도 얼굴에 6바늘을 꿰매게 됐다.

  "처음으로 이 길을 걷는 것이 맞냐"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이완빈 씨는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슬픔을 가슴에 묻고 시작된 홍군 장정길은 '악마의 코스'라고 불릴만큼 초지를 넘고 설산을 지나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듯했고 혹한 날씨와 악렬한 지연들이 그들의 한계를 한번 또 한번 계속 도전해왔다.

  2014년 12월 4일, 이완빈 씨 일행이 광시(广西) 경내 노산계에 왔을 때다. 이 산은 홍군이 장정길에서 최초로 넘은 큰 산으로 해발이 3000미터에 달한다.

  그들이 산중턱까지 오르니 수십미터에 달하는 절벽이 앞에 놓여 있었고 옆으로는 한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벼랑길이 한갈래 있을 뿐이었다. 짐꾼으로 동행한 말을 버릴 수 없어 그는 말을 타고 이를 뛰어넘기로 결심했다.




  아들에게는 "내가 죽는다해도 넌 끝까지 걸어가달라"는 유언같은 부탁을 남기고 말 잔등에 올라탔다.

  말이 절벽을 향해 몸을 날리는 순간, 그는 말등에서 뛰어내려 암벽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았다. 하지만 말의 앞발이 돌을 잡았기에 몸이 공중에 완전히 떠있게 됐다.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당시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함께 말을 절벽에서 끌어당겨 겨우 구조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 말은 이듬해 1월 자동차 엔진소리에 놀라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절벽에서 굴러 떨어져 적수하(赤水河)에 빠져 그들의 눈앞에서 죽음을 당했다.

  이완빈 씨는 "장정길에서 친구처럼 동행한 말이고 또 처음 잃은 말이기에 한동안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억하면서 말했다.

  이 극한 여정에서 그들은 소택지에 빠진 적도 있고 야생 벌에 포위된 적도 있으며 늑대를 만나기도 했고 산사태를 겪기도 했다.

  첫 장정코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한 그는 아들을 포병부대에 보낸 뒤 제2, 제4방면군과 25군이 걸었던 네갈래 장정길 답사에 재차 도전했고 6만 5천리 답사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뒤 2014년에는 홍군 장정개시 80주년을 맞아 아내 신향자(55)씨와 함께 다시 장정길에 올랐다.

  10여 년간 그는 절반 이상 시간을 장정길에서 보냈다. 장정길에서 30여컬레 특제구두가 해어지고 3마리 말을 잃었으며 컴퓨터 2대가 박살났다.

  이완빈 씨는 "첩첩한 고난과 계속되는 시련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고 성취감을 느껴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자기가 장정길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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