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한국어방송] 중국의 국유은행인 공상은행과 농업은행이 미국에서 딤섬 본드(해외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자산 규모 세계 1위인 중국 공상은행은 양도성 예금증서(CD) 31일물을 미국에서 발행해 5억 위안(약 90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발행 금리는 2.6%다.
중국 농업은행도 위안화 표시 채권 1억1700만 위안(약 212억원 )어치를 발행한다. 1년 만기에 발행금리는 연 3.35% 다. 양 은행의 위안화 표시 채권은 1년 만기 미국 국채 이율에 0.621%의 이자를 더 주는 조건이다.
중국 국유 은행들의 딤섬 본드 발행은 해외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려는 '위안화 국제화'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위안화를 준비통화 바스켓에 포함시키며 이러한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위안화 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신용도가 높은 중국 은행들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중국 국내보다 더 저렴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양 은행의 딤섬 본드는 미국 국채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하지만, 환율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자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도 위안화 환율이 추후 올라가면 이윤폭이 줄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8월 중국이 위안화를 3% 절하하자 해외 시장에서는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가 오르고, 가격이 급락했다. 이번에도 미국 연준이 내달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금융시장 불안은 재연될 수 있다.
중국 국유은행들의 딤섬본드 발행은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파악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발행하는 채권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아 아시아와 유럽의 은행이나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중국 경제를 불안하게 여기는 기류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중국의 은행이 작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이번 위안화 표시 채권은 중국의 부채에 대한 수요를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