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 15~20개 테마파크 열 것…해외에도 2~3곳 개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부동산 재벌인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앞두고 중국 곳곳에 테마파크를 열겠다며 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CCTV에 출연해 "디즈니는 중국 본토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향후 10∼20년 내 디즈니의 중국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없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완다와 디즈니는 갈수록 성장하는 중국 내 관광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겨루고 있다. 중산층 확대와 고속철도 건설, 휴일 증가, 정부 지원 확대 등으로 중국의 관광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완다는 작년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70억 위안을 들여 영화를 주제로 한 서커스 쇼를 개장했으며, 오는 28일에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 210억 위안(3조8천억원)을 들인 테마파크 완다씨티를 처음으로 열 예정이다. 난창의 완다씨티에는 찻주전자 모양의 쇼핑몰이 들어선다. 이는 고대 난창의 도자기 문화에 따른 것이다.
디즈니는 3주 후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개장, 중국 본토에 처음으로 발을 딛는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에는 55억 달러(한화 6조55천억원)가 들었다.
왕 회장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설립비용이 과도하다면서, 이는 높은 티켓값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 마리의 호랑이는 한 떼의 늑대와 대적할 수 없다"면서 "디즈니랜드는 상하이 한곳에 밖에 없지만 완다는 본토 전체에 15∼20곳의 테마파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즈니랜드는 모두 미국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현지문화를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완다는 이 밖에 올해 말까지 해외에 각 200억∼300억 위안을 들여 2∼3곳의 완다시티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영국 런던 근처에 완다시티를 열 계획이라면서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완다는 이미 프랑스 파리 외곽에 30억 유로 상당의 레저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 임모찬과 합작하고 있다.
완다는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영국 명품 요트 제조사 선시커를 3억 달러에 각각 사들이고, 4천500만 달러를 들여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매입하는 등 2012년 이후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