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반침하가 심각한 것이다.
참고소식망은 27일 가디언 등 외신을 인용해 “베이징 도시 전체에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베이징 도심 차오양구는 매년 11㎝까지 가라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2003~2010년 위성사진과 GPS 자료를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원격탐사저널(Journal Remote Sensing)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결과 20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베이징의 지반침하는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 때문이다. 매년 35억㎥의 물을 사용하는 베이징은 주변에 강이 없어 수자원의 3분의 2 가량을 지하수에 의존한다. 때문에 1999년 지하 12m였던 지하수 평균 수위는 2010년 지하 24m 수준까지 내려갔다. 베이징은 지난해 양쯔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으로 8억t의 물을 공급받았지만 아직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다.
중국 외에도 지하수 문제로 지반침하를 겪는 도시는 많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연간 28㎝씩 가라앉고 있으며 태국 방콕도 연간 12㎝씩 침하 중이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