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한때 중화권 최고 부호이자 홍콩 최고 부호인 리자청(李嘉诚, 리카싱)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리자청이 이끄는 창장실업(长江实业)그룹 산하 4개 계열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해 이틀새 714억홍콩달러(10조7천971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다만 리자청 및 그의 가족이 소유한 지분만 놓고 보면 최소 111억3천만홍콩달러(1조6천830억원)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자청은 그간 자신의 중국 내 부동산자산을 처분하고 그 자산을 유럽에 처분해왔다. 통계에 따르면 리자청은 자신의 자산 중 56%를 유럽에 투자했는데, 그 중에서도 37%를 영국에 투자했다.
모건스탠리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리자청 산하의 창장인프라(长江基建), 전기에너지실업(电能实业), 창허(长和) 등의 영국 내 업무가 각각 72%, 63%, 21%를 차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브렉시트 발표 후 환차손 우려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창장실업그룹은 지난 2004년 영국 캠브리지 워터(Cambridge Water)를 인수하며 영국에 진출한 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의 기반시설투자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등 11건에 걸쳐 1천868억홍콩달러(25조6천2백억원)의 해외투자를 성사시켰다. 여기에는 영국 전력공급 회사와 상수도 기업, 천연가스 기업 등이 포함됐다.
또한 브렉시트 발표 후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전날 대비 10% 이상 하락했으며 홍콩달러 역시 8.19% 가량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