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도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는 ‘리모컨 키'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AP통신은 독일 보안업체 '카스퍼 앤 오스왈트' 소속 전문가와 버밍엄대 연구진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유즈닉스 콘퍼런스에서 간단한 장비를 이용해 리모컨 키 복제에 성공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 오펠, 르노 등의 차량 리모컨 키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해킹이 가장 쉬운 브랜드로 폴크스바겐을 꼽았다. 이들은 1995년부터 2016년 사이 생산된 폴크스바겐 차량 수백만 대가 해킹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 로고./조선일보DB
연구진은 30파운드(약 4만3000원)의 장비만 있으면 차량 문을 열 때 발생하는 무선 주파수 코드를 읽어내 리모컨 키 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차 유리를 깨지 않고도 키를 복사해 자동차 내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가능하다.
해당 연구와 관련해 폴크스바겐은 “골프, 티구안, 파사트, 투란 등 최근 모델은 해킹과 관련한 영향이 없으며 보안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l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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