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신의 보행 습관이나 건강 상태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신발장으로 가 자신의 신발 뒷굽을 살펴보자. 신발 뒷굽이 닳은 모양에 따라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걷는지, 또한 어떠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위험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 뒷굽이 닳은 모양에 따라 파악할 수 있는 건강 상태에 대해 알아본다.
신발 뒤축이 닳아있는 모양으로 자신의 보행습관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뒷굽 바깥쪽이 닳았다면 팔자걸음
만일 신발 뒷굽 바깥쪽이 닳았다면 팔자걸음을 의심할 수 있다. 팔자걸음은 발끝을 15도 정도 바깥으로 벌려 걷는 八(팔)자 모양으로 걷는 자세를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관절과 무릎관절의 바깥쪽 연골이 손상된 경우에 팔자로 걷게 된다. 척추관절건강과도 연관이 있다. 척추후만증이 심하면 걸을 때 허벅지 외부 근육이 짧아지고 약해져 팔자걸음으로 이어진다. 이외에 골반 근육이 약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고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골반을 받치는 근육이 약하면 고관절을 움직일 때 힘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걸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특히 팔자걸음은 고관절을 인위적으로 안정시키는 행동 중 하나므로 골반 근육이 약한 사람은 안정적으로 걷기 위해 팔자로 걷는다.
◇굽이 안쪽이 닳았다면 안짱걸음
굽 안쪽이 유독 닳은 사람이라면 안짱걸음을 걷는 것일 수 있다. 안짱걸음은 팔자걸음과는 반대로, 두 발끝을 10~15도 정도 안쪽으로 향해 걷는 자세다. 옆에서 바라보면 상체는 앞으로 기울고 하체는 약간 뒤로 빠져 엉거주춤해 보인다. 안짱걸음의 주요 원인은 팔자걸음과 마찬가지로 고관절과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이다. 발바닥의 오목한 아치 부분이 무너져 바닥에 닿는 평발인 경우, 발 안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발목이 안쪽으로 휘어지며 안짱걸음으로 걸을 수 있다. 이때 신발의 안쪽이 많이 닳게 된다.
◇신발 한쪽 굽만 닳았다면 틀어진 자세가 원인
신발이 왼쪽 혹은 오른쪽 굽만 닳는 것은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는 신호다. 척추측만증이나 골반 틀어짐에 의한 다리 길이의 차이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선천적으로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지만 척추, 골반, 고관절, 무릎관절 틀어짐에 따른 후천적인 요인도 있다. 이러한 다리길이의 차이는 절뚝거림과 같은 보행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며 무릎이 휘어져 휜 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 평상시 자세가 올바르지 않아 생기는 부정렬증후군도 의심해볼 수 있다. 부정렬증후군이란 척추, 골반의 균형이 흐트러져 근골격계 통증, 관절 이상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신발 굽이 닳은 모양을 유심히 관찰해 바른 자세로 걷도록 노력하고, 만일 틀어진 자세 탓에 신체 다른 부위에 통증이 생길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