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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악귀가 씌어서…" 20대 친딸 살해한 母子

[기타] | 발행시간: 2016.08.20일 14:34

어머니가 아들에게 흉기·둔기 가져오도록 한 뒤 함께 범행

(시흥=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친딸을 살해한 어머니가 "딸에게 기르던 애완견의 악귀가 씌어서 죽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19일 살인 등 혐의로 검거한 A(54·여)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와 함께 범행한 아들 B(26) 씨도 "동생에게 악령이 쓰였다"며 비슷한 진술을 했다.

A 씨는 딸 C(25) 씨를 살해하기에 앞서 기르던 애완견을 B 씨, C 씨와 함께 "악귀가 들었다"는 이유로 죽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애완견을 죽인 뒤 딸이 손을 떨면서 내 목을 조르는 등 이상행동을 해서 애완견에 들었던 악귀가 옮겨간 것으로 생각해 딸을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고 목을 수차례 찔러 죽였다"고 털어놨다.

아들 B 씨는 "어머니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나는 둔기로 여동생의 옆구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등의 진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A 씨 등의 정신병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 씨는 아들 B 씨와 함께 전날 오전 6시 40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딸 C 씨를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B 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은 지인이 숨져있는 C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이후 달아났던 A 씨 등은 남편의 자수 권유로 경찰서로 향하던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당초 경찰은 아들 B 씨가 아버지에게 "여동생을 살해했다"고 말한 점에 비춰 B 씨의 단독 범행으로 예상했지만, A씨가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사실을 확인, A 씨와 B 씨 모두 체포했다.

이후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함께 범행했고 이 과정에서 아들 B 씨가 아닌 A 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들 B 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흉기와 둔기를 갖고 오라고 해서 가져왔고 가져온 것들로 여동생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A 씨도 이를 인정하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경찰은 이날 A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1일 C 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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