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台湾) 새 지도부가 대규모 거리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타이베이(台北) 거리를 행진하며 타이완 정부의 연금개혁을 반대했다.
이는 차이잉원 총통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의시위이다. 타이베이 경찰 측은 "당일 오후 4시 카이다거란(凯达格兰)광장에 최고 14만5천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다"며 "광장 인근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공무원들이 이같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이번 개혁으로 자신들이 부당한 질책을 받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 주최 측은 "공무원들은 개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존엄성은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며 "우리는 이에 분노해 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집권 초부터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지급액이 국민연금의 2배를 웃도는 데다 기금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연금개혁을 추진해왔다. 연금 수령자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고, 일각에선 기금이 고갈될 우려까지 제기됐다.
타이완 총통부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개혁에 대한 검토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