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지난해 중국의 세계 수출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6%로 그 전해(12.9%)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점유율은 IMF가 지난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은 2위인 미국을 5% 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다. 상위 15개 나라의 점유율은 ▲미국 8.96% ▲독일 8.04% ▲일본 4.24% ▲한국 3.42% ▲프랑스 3.29% ▲네덜란드 3.18% ▲이탈리아 2.84% ▲영국 2.64% ▲캐나다 2.47% ▲멕시코 2.45% ▲벨기에 2.22% ▲러시아 2.13% ▲인도 1.71% ▲말레이시아 1.69% 등의 순이었다.
중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프랑스를 비롯한 11개 나라의 수출 점유율은 한해 전에 비해 증가한 데 비해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를 비롯한 4개국은 점유율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는 주요 수출국 15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점유율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중국 정부의 국산화 전략이 먹혀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자주창신(自主創新)’의 깃발을 내걸고 전자 제품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가고 있다. '짝퉁 천국 경제'라는 오명을 벗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중국은 그동안 치솟는 임금 비용, 베트남 등 저가 생산 기지의 부상 등에 부심해왔다.‘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수출 점유율은 주요국들이 세계 교역 둔화로 부심하는 상황에서도 이 대국이 수출 시장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AMP캐피탈의 세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얘기들이 지난 수년간 나돌았으나, 모두 난센스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수출 점유율 확대는 세계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각국에 더 치열한 난투를 일으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