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 여야 대표, 북핵 규탄 한목소리…야 "사드 반대"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북핵 대응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회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사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와 20대 국회 이후 첫 청와대 회동을 마쳤습니다.
오후 2시 정각에 시작한 회동은 예정보다 약 30분이 지난 1시간 55분간 진행된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아직 청와대 차원에서는 공식 설명이 없는 상황이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금 전 브리핑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박지원 위원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는 모두 북한의 무모한 핵 실험에 대해 함께 규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두 야당 대표는 제재와 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은 배치를 해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반면, 두 야당 대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회동에서는 현안인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문제도 거론됐습니다.
박지원 위원장이 재차 우 수석 문제를 꺼내자, 박 대통령은 특별조사팀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특별법 취지 등을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언급했고,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검찰이 자체적으로 한다고 하니, 국민 눈높이를 보고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회동을 시작하기 전 모두 발언에서 이번 회동이 국민의 안보 걱정을 덜고 북한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핵실험으로 긴장상태가 높아지고, 안보·경제 위험요인이 많아진 때일수록 정치권의 단합된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가 마무리되면 별도 브리핑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인데요.
새누리당의 입장은 초당적 북핵 대응에, 더불어민주당 입장은 사드 반대와 민생경제 강조에 방점이 찍혔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동에 앞서 박 대통령은 여야 3당 대표와 직접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요.
박 대통령은 더민주 추미애 대표에게 야당을 이끌어가는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추 대표는 회동 제의 수용에 사의를 표하고 국민들에게 민생열쇠와 좋은 추석 선물을 드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의 추석 선물에 대한 화답으로 장애인 작업장에서 만든 USB 선물을 건넸고, 이에 박 대통령도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과 제1야당의 여성 당수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회동 모습의 일면이라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