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사형수나 사고 사망자들의 장기가 국내 환자들에게 불법 이식되고 있었습니다.
알선업자가 잡혔는데 수술 횟수만 87차례였고, 산 사람의 장기를 떼다 이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백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입국장에 수갑을 찬 남성이 들어옵니다.
장기 이식을 원하는 환자를 모집해 중국에서 장기 밀매를 알선한 43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우선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신장과 간 같은 장기 이식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중국으로 데려가 87차례에 걸쳐 60억원 규모의 불법 장기이식 수술을 알선했습니다.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 환자] "오래 돼서 정확히 기억은 못하는데…대략 5천만원 들었던 거 같고요."
이식할 장기는 중국 사형수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서 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중국에서 사형수 유족에게 미리 돈을 주고 장기 거래를 해왔고 교도소 측도 이를 묵인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죽은 사람 뿐만 아니라 산 사람의 신장을 떼 이식한 수술도 6건이나 됐습니다.
김 씨는 장기 이식밖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중증 환자들의 애타는 심정을 노렸습니다.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 환자] "(장기) 공여자가 나타나지도 않고 설령 나타났다고 해도 나하고 맞을 확률은 거의 없고 하니까 저는 국가에 신청조차도 안했어요."
부산경찰청은 중국에서 8년째 도피생활을 하던 김 씨를 설득해 자수시키고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백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