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 코치(COACH)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내 온라인스토어를 1년만에 폐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 등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명품 가방업체인 코치는 지난 13일부로 알리바바의 B2C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톈마오(天猫) 내 스토어 운영을 중단했다. 실제로 현재 톈마오 스토어에서 '코치'를 검색해보면 스토어가 검색되지 않는다.
사실 코치의 톈마오스토어 운영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코치는 브랜드 설립 70주년을 맞아 톈마오 내 공식 스토어를 개설하고 한달간 시운영했었다. 이후 2015년 9월 4일, 공식적으로 톈마오 온라인스토어를 개설하고 운영해왔다.
코치와 알리바바는 톈마오 스토어를 운영한지 1년만에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시장전략 재조정의 일환"이라고만 언급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알리바바를 통한 판매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가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기업계정을 통해서도 전자상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치가 지난달 발표한 최신 재무보고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의 판매순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41억5천만달러(4조6천708억원)였는데 중화권 지역의 수익은 전년보다 5%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한 지난해 톈마오에 온라인 스토어가 개설된 후 열흘간 등록된 226종류의 상품 중 판매된 상품은 23개에 그쳤고 대다수 상품이 겨우 1개 판매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톈마오 내 적지 않은 중소 규모의 명품 브랜드 중개 판매상이 있는데, 이들은 신규 제품이 아닌 몇년전 제품 또는 아울렛에 제공되는 전용 제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코치 공식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과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중개 판매상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치 차원에서도 톈마오 스토어 개장 후 판매 전략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그렇다보니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경쟁상대인 텐센트(腾讯)가 웨이신을 통한 전자상거래 기능을 제공한 것도 폐업 요인 중 하나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웨이신 기업계정을 통한 홍보,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명품브랜드 역시 이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톈마오 역시 플랫폼 자체적인 경쟁력이 있지만 웨이신의 경우에는 자체 계정을 통해 관심 고객들에게 더욱더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하고 제품 구입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