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마약전쟁 6개월 연장"
[앵커]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이 올해를 넘겨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척결을 위해 이런 의지를 밝혔는데요.
하노이에서 김문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 필리핀 대선 때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3개월 또는 6개월 안에 마약을 비롯한 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그의 공약에 유권자들이 열광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마약으로) 우리 아이들을 망치면 내가 죽이겠습니다. (마약으로) 필리핀을 망치면 내가 죽이겠습니다."
취임 석달이 다돼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데 6개월의 시간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사살된 마약 용의자는 3천 명을 넘습니다.
게다가 70만 명의 마약사범이 자수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며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겨냥했습니다.
그는 마약 매매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주지사와 시장, 의원, 경찰관 등 공직자 1천여 명의 명단을 군에 전달하고 마약 소탕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습니다.
국내외 인권단체와 유엔에 이어 미국, 유럽연합도 필리핀의 초법적인 마약 용의자 사살을 비판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