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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질환…손발 저리고 바늘에 찔린 듯 괜찮겠지 하다가 장애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9.21일 09:35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손목터널증후군·목디스크 단발성에 속해 일시적 증세

저림 증상 계속되거나 번진다면 다발성 말초신경질환 의심해야

고혈압·당뇨병 환자에 자주 발생 뇌졸중과 달리 서서히 진행

신경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퍼져 있다. 손끝에 가시만 박혀도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뇌에서 시작된 신경은 척수를 거쳐 각 장기와 팔·다리, 손가락 끝까지 이어진다. 말초신경은 피부와 골격근, 각종 장기에서 수집된 감각을 중추신경인 뇌와 척수에 전달하고, 중추신경이 지시하는 운동자극을 온몸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손과 발의 감각에 이상 증상을 겪게 된다. 저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시리거나 타는 듯한 작열감을 경험한다. 살짝 건드려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운동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근력이 떨어지거나 근육이 위축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발 저림을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말초신경질환은 방치할수록 치료와 회복이 어려워진다. 최동호 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한 번 손상된 말초신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영구적인 손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혈압`당뇨 등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원인 질환의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심코 넘겼다가 운동 장애 남기도

말초신경질환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말초신경에 손상을 입거나 장시간 눌리면 말초신경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가닥의 신경이 손상되면 단발성, 여러 가닥의 신경이 손상되면 다발성으로 분류한다. 만취 상태로 팔을 괴고 잠을 자고 난 뒤에 손이 저리거나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증상도 일종의 말초신경질환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오랜 시간 압박을 받으면서 신경이 눌린 게 원인이다. 갓 결혼한 아내에게 밤새 팔베개를 해줬다가 손이 마비되는 ‘허니문 마비’나 오랜 시간 쪼그려앉아 일한 뒤에 발목이 축 처지는 증상도 말초신경질환에 속한다.

가사일에 장시간 시달리거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도 말초신경질환으로 분류된다. 손목 앞쪽 뼈와 인대 사이에 위치한 작은 통로인 수근관에는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끝으로 뻗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져 이를 지나는 정중 신경이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손 저림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목디스크도 말초신경질환이다. 목에서 팔로 내려오는 경추신경이 목뼈 사이로 튀어나온 추간판(디스크)에 눌리는 게 원인이다.

이 같은 단발성 말초신경질환은 일시적으로 나타나거나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손·발 저림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거나 광범위하게 번진다면 다발성 말초신경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길랑 바레 증후군’은 2, 3주에 걸쳐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고, 호흡이나 근육 마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 달 정도 지나면 호전되고, 2~18개월 이내에 회복되지만 마비가 계속된다면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6개월이 지나면 환자 중 85%는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만 운동 장애가 남는 경우도 있다.

◆당뇨,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

말초신경질환 환자는 주로 손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겪는다. 타는 듯한 작열감이나 감각 이상, 통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방치하면 감각이 떨어지거나 근육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머리가 빙글빙글 돌며 어지럼증을 느끼는 ‘체위성 저혈압’을 겪기도 한다. 자율신경계가 손상돼 손`발에서 땀이 나지 않고 발기부전을 경험하거나 설사와 변비, 대`소변실금 등 배변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말초신경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대사성 질환이다. 고혈압`당뇨병, 알코올 중독, 비타민 결핍,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에게 자주 발병한다. 특히 당뇨병은 다발성 말초신경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밖에도 HIV(면역결핍바이러스)나 대상포진, 면역계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루푸스 등이 발병하거나, 폐암 등으로 인한 종양성 신경병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정상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발이 저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뇌졸중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했다.

뇌졸중은 급성 질환이라 전조 증상이 없다. 또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고 장애가 신체 한쪽에 국한된다. 그러나 말초신경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다발성 말초신경질환은 증상이 신체 양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손·발 저림의 원인이 혈액순환장애인 경우도 드물다. 그러나 손·발의 감각 이상을 느끼는 환자가 모두 말초신경질환인 것은 아니다. 다리에 불쾌한 느낌과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저림의 원인 중 하나다. 중추신경계 손상에 따른 척수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도 말초신경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대사성 질환 예방해야

말초신경질환은 당뇨, 만성신부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대사성질환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원인 질환을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신경의 손상 정도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신경전도속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당뇨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치료의 기본이다. 만성신부전 환자는 혈액 투석보다는 복막 투석을 하는 것이 말초신경질환의 증상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다. 보조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재활 치료나 보조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병이 초기에 발견되면 원인 제거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거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최동호 교수는 “말초신경질환도 원인 질환이 오지 않도록 미리 건강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사성 질환 예방을 위해 술, 담배는 가급적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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