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감, 속수무책, 실력격차…
북경국안전은 “명년걱정이 더 태산같다”던 길림신문 축구론평원 리찬걸의 지적이 실감되는 경기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0:3으로 전반전 35분에 끝나버렸다. 북경팀의 세꼴은 거이 같은 맥락으로,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너무 손쉽게 들어갔다. 그냥 일방적으로 힘과 키꼴로 밀어붙여서 밀어넣은것이다.
경기후 사봉감독의 말처럼 “상대방의 뒤공간에 깊이 들어가라”는 주문에 따라 힘과 높이가 좋은 북경팀 공격수들이 박스안 깊이 침투하니 연변팀 진영은 납작하게 내려앉게 되고, 이를 리용해 북경팀 선수들은 량쪽 사이드에서 마음놓고 공격수의 머리를 정조준해서 날카로운 크로스들을 계속 퍼부었다.
북경팀 전술이 이렇게 간단명료했지만 우리팀은 뻔히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대안이 없는것이 문제였다. 한편 전방에서부터 북경팀의 거센 압박에 연변팀은 패스가 계속 끊기고 스티브와 김승대의 역습진로가 미리 차단된데서 효과적인 반격도 하지 못했다. 공수가 무너졌다.
문제는 무기력감이다. 이 현상은 “원정약골” 문제가 아니라 지난번 홈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난것이다. 북경국안과의 전반전은 꼴 결과만 다를뿐 먼저번 화북화화와의 홈장 전반전과 내용이 너무나 흡사하다. 화북과의 전반전 선제꼴을 내주고도 40분이 지나도록 연변팀은 머리도 못들고 일방적 공격을 받았는데 그때 상대가 3~4차의 절호의 득점기회중 하나만 잡아서 추가꼴을 넣었더면 연변팀은 북경전처럼 무너졌을것이다. 지지리도 운없는 상대의 공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것이다.
윤빛가람과 니콜라 두 공방핵심이 빠진 연변팀 실력은 너무나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 커디션이나 정신력 문제가 아니라 근본은 실력문제다.
중원에서 상대가 힘과 속도로 압박하면서 패스의 맥을 끊고 김승대와 스티브의 역습의 길목을 막으면 우리의 역습전술이 힘을 쓰지못한다. 윤빛가람의 예측불허의 패스와 2선침투가 없으니 “탄알없는” 하태균의 교두보역할도 발휘되지 못한다. 특히 니콜라가 결장한후 중앙수비 대체카드가 없는것이 치명적이다.
문제는 벤치를 훑어보아도 현재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것이다. 이제 명년 이 두 핵심선수가 결장할때가 걱정이다. 연변팀에서 보강이 가장 시급한 위치는 중후방에 있다. 실력을 갖춘 중앙수비외에 힘과 키꼴, 속도가 있는 존재감있는 수비형미더가 너무 필요하다.
현재 계약기가 만료된 선수들이 각팀에 적지않은데 고준익같은 검증된 중앙수비수 등 연변출신 선수들 인입을 미리 서두르는것이 필요하다. 또 지난해 진효같은 잠재력이 있는 국내선수들을 영입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것이다.
쌀없는 고민을 하는 박감독, 명년이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다. 박감독이 미리 명년을 대비한 실전양성으로 리호걸과 박세호를 계속 내세웠겠지만 슈퍼리그에서 살아날수있는 실력을 갖추자면 시간이 수요된다.
연변팀의 현재 병력으로는 사실 명년 슈퍼리그 보존이 어렵다. 지난해 슈퍼리그에 진출해 흑마로 소문을 놓던 석가장영창이 한해만 반짝하다가 올해 강급이 기본상 확정되였는데 석가장팀의 원정성적이 연변팀과 함께 슈퍼리그에서 제일 꼴찌다. 갈수록 경쟁이 치렬한 잔혹한 슈퍼리그는 정신력이나 감독의 묘수만으로 통하는것이 아니다. 결국은 실력이다. 상대들이 벌써부터 연변팀을 연구하고 대책을 대면서 팀이 고전하고 있는것이 이를 보여준다.
구단이 보다 전략적 안목과 대책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명년 대비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길림신문축구론평원 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