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한때 중국 최고의 부호였던 기업가가 사기 혐의로 쇠고랑을 찬지 16년만에 출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몐뉴스(封面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난더(南德)그룹 머우치중(牟其中, 76) 전 회장이 27일 출소했다.
머우치중 전 회장은 중국에서 '최고 부호'와 '최고 사기꾼'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기업가이다.
중국의 제1세대 민영기업가인 머우 전 회장은 단돈 300위안(5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중국 기업계에서 '비행기 물물교환', '위성 발사', '만저우리(满洲里) 개발'이라는 3대 신화를 써 내며 유명해졌다.
1989년, 머우 전 회장은 신발과 양말, 통조림 등 각종 생필품을 가득 실은 화물차 1천대를 내주고 러시아 TU-154 여객기 4대를 물물교환해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당시 그가 교환한 여객기는 당시 쓰촨성(四川省) 지역의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1993년에는 만저우리시를 북방의 홍콩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며 현지 고속도로, 항구 건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실시했고 현지 정부로부터 10제곱킬로미터(㎢) 규모의 토지를 양도받았다. 이를 통해 난더그룹은 만저우리 지역에 전면적인 개발, 투자, 건설을 진행했다.
또한 1995년에는 난더그룹이 투자한 '항샹(航向)2호' 위성이 러시아에서 발사하는데 성공했고 다음해에는 조정을 거쳐 이를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주요 성과를 기반으로 머우치중은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런 머우 전 회장은 1999년 1월 7일 출근길에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신용증을 위조해 중국은행으로부터 약 3억위안(493억원)의 대출을 받는 등 여러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난 전 회장은 지난 200년 5월 30일, 우한시(武汉市) 중급인민법원에서 신용증 사기 혐의로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고 정치적 권리도 종신 박탈당했다. 2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으나 이후 수차례 감형이 이뤄져 이날 출감하게 됐다.
머우치중은 이외에도 1970년대 문화혁명 당시 지도부의 과격성을 비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1970년대 말 출감했으며 1980년대엔 투기 혐의로 체포돼 1년간 복역하는 등 파란만장한 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