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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로인들의 최적 양로 보금자리로 거듭나겠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28일 11:21
할빈시 아성구 성건일순양로원을 찾아

  3000㎡ 넘는 전원식 양로 환경

  인정미 넘치는 가족 같은 분위기 만끽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근년에 로인들이 양로원에 입주하는것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양로원이 여기저기 우후죽순 마냥 나타나고 있다. 정규적인 의료 기구를 바탕으로 병원에 직접 양로원을 세우는가 하면 정부측이 주식을 보유하면서 경영하는 양로원도 있다.

  과거에 양로원을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로인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사회복지시설로 여겨 왔다면 현재는 로인들이 만년에 행복과 기쁨을 만끽하는 락원으로 되고 있다.

최원장이 울안 정원에서 고추를 다듬으며 입주 로인들과 환담하고 있다./리흔 기자

  하지만 일부 양로원은 서비스나 전문성으로 보아 완벽해 보이지만 생활습관이나 음식습관에서 조선족 문화와 큰 차이를 두고 있어 한평생 조선족 풍속습관대로 살아온 우리 민족 로인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할빈시 아성구에 위치한 성건일순양로원이 바로 이 같은 점을 겨냥해 조선족 로인들의 생활습관과 구미에 맞게 세운 양로원이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떠나 성건촌이라는 아늑한 마을에 집터를 잡고 울안 텃밭에 오이며 가지, 배추 등 각종 채소도 심은 이 양로원은 마치 고향 마을 집 같은 친근함을 주는데 부지면적만 3000여 평방미터 넘는다고 한다.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마침 로인들이 삼삼오오 정자에 모여 앉아 가을 해볕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양로원 최순남(65세) 원장이 여러 할머니들과 함께 마당에 곱게 널려진 빨간 고추를 다듬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올해 까지 장장 12년간 경영해온 이 양로원은 처음부터 울안을 갖춘 전원식(田园式)으로 꾸려진 것은 아니였다.

  사실 최원장도 일찍 많은 조선족들처럼 한국에 돈벌이 간적 있었고 또한 그 힘에 입어 아들 둘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출세 할 수 있었지만 집에는 남편과 단 둘만 남게 되여 현대 조선족 사회의 허다한 가정처럼 무료하고 적막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최원장은 "집에 들어서면 텅 빈 느낌이 들어 항상 허전했다" 면서 "우리와 형편이 비슷한 조선족 로인들을 모시고 함께 생활하면 친구도 되고 적적하지도 않겠다는 생각에 기존의 살림집을 인테리어하고 양로원을 꾸렸다"며 양로원을 꾸리게 된 계기를 말해 주었다.

  당시 최원장의 살림집은 2층 건물인데 양로원으로 인터리어 하는 데만 10만원 넘게 투자 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사업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였기에 양로원이라고 하더라도 분위기는 마치 여러 식구들이 함께 모여사는 대가정 같았다.

  최원장은 양로원에 입주한 로인들과 동거동식하며 평소에는 함께 음식도 만들고 화투도 치며 여러가지 오락활동도 같이 즐겼다.

  항상 가족 같은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입주 전후 로인들의 건강상태나 정신면모 등을 비롯해 여러면에서 모두 눈에 띄이는 호전을 가져와 로인 가족들의 호평을 많이 받았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로인들도 점점 많아진 데다가 2층 건물에 로인들을 입주시키니 로인들의 출입도 불편할 때가 많았다. 최원장은 아성구 역전에서 얼마 멀지 않은 아성계전기공장(阿城继电器厂) 부근에서 땅을 구매하고 전원식 양로원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2012년 8월, 거액을 투자해 건설한 전원식 양로원이 락성되면서 일부 로인을 이사 시켰다. 현재 원래의 2층 건물도 양로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입주로인들은 편한대로 입주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입주하고 있는 조선족로인은 30여명이다.

  새로 지은 양로원은 로인들의 생활에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방마다 독립적인 화장실을 설치해 놓았다. 한편 평소에 빨래며 청소는 물론 자립할 수 없는 로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목욕까지 해주고 있는데 어느 방에 가보아도 불쾌한 냄새가 전혀 없다.

  그리고 의사를 청해 정기적으로 신체검진도 하고 로인들의 신체상황에 따라 필요한 응급약품도 갖추어 놓고 있다.

  음식도 울안 터밭에서 손수 심은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건강 채소를 먹는다. 한편 해마다 늦가을 때면 로인들과 함께 배추김치, 총각김치, 영채김치 등 여러가지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또한 메뉴에서 육류도 과학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음식 맛도 꼭 전통 맛을 살려 조선족 음식습관대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모지름을 쓰고 있다.

  명절이나 로인들의 생신을 맞이하면 꼭 푸짐하게 한상 가득 차려 로인들의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외국에 있는 자년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고향이 탕원현인 박계옥(73세)할머니는 부부동반으로 양로원에 입주한지 2년이 훨씬 넘는다. 그는 "우리 내외가 모두 많이 아파 서로 돌보지 못한 상황이여서 막무가내로 양로원에 입주했는데 생각밖에도 입주한 후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자녀들이 고작 한국으로 모시겠다고 해도 가기 싫다"고 말했다.

  올해 80세인 리태희 할머니는 "집이 바로 근처인 아성구에 있지만 양로원이 좋아 스스로 입주했다"고 하면서 "양로원에서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시간 가는줄 모르겠다"고 속심얘기를 털어놓았다.

  중국이 고령화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데다가 우리 조선족사회 또한 젊은 세대들의 해외진출, 대도시진출로 독거 로인들이 대폭 늘고 있는 시점에 더이상 과거의 재택양로가 아닌 우리 민족 로인들에게 알맞는 양로원을 찾아 여러 로인들이 함께 재미있게 생활하며 만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인것 같다.

  최원장은 "성건일순양로원은 로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취지를 두고 조선족 로인들이 선호하는 최적 양로 보금자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챗:caifang6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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