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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

[기타] | 발행시간: 2012.05.25일 14:07
권력 좇는 부나방 캠프 몰려 … 줄대기까지

MB캠프핵심 줄줄이 감옥행서 교훈 못찾아

5년 전 MB캠프에는 사람이 넘쳤다. 대선승리가 유력해지자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수많은 부나방이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집권 초 그들은 승승장구했다. 장관, 수석, 의원 등의 직책이 이름 뒤에 붙었다.

하지만 집권 말인 요즘, 그들 중 상당수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 중이다. 최시중 박영준 신재민 김해수 공성진 등은 비리혐의로 기소됐다. 이춘식 백성운 이동관 강승규 이방호 박형준 등은 정치낭인이 됐다.

5년 전 '영광의 상징'이었던 MB캠프 명함은 이제 '불명예의 낙인'으로 전락했다.

◆"정권핵심 들어갈 보증수표" = 대선주자들이 최근 캠프를 꾸리고 있다. 5년 전 '잘 나가던' MB맨들이 순식간에 몰락하는 역사의 현장을 생생히 지켜보면서도 여야 대선캠프에는 강호의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꾸리는 캠프에는 희망자가 넘친다.

왜 그들은 월급 한푼 안 나오는 캠프에 몸을 던지는 걸까. MB캠프 핵심으로 꼽혔지만 19대 총선공천에서 탈락한 A의원은 "차기정권 중심부에 들어갈 수 있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입성은 청와대나 내각, 당, 공기업의 요직에 입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대쪽재상에 인사 일임한 세종 = 권력의 보증수표를 노리고 뛰어든 이들만으로 캠프를 꾸렸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그들은 캠프에선 나름의 재주를 발휘해 대선승리에 힘을 보태지만, 집권 뒤엔 캠프출신끼리 '실세그룹'으로 뭉쳐 사익을 챙기는 데 급급하기 십상이다. 정권엔 적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MB캠프가 이를 입증한다. 캠프 핵심들은 사익을 추구하는 데 바빴고, 정권은 '정권을 만든 그들 손'에 의해 무너져갔다.

정치권에선 캠프인선에 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MB캠프처럼 후보와 참모가 서로의 이해만 따져 '계약관계'를 맺을 게 아니라 사익을 뒤로 하고 위민(爲民)정치를 실천할 인재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인재는 천하국가의 보배"라고 선포한 뒤 허기를 면할 정도의 식사에 만족하고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아 '대쪽재상'이란 말의 연원이 된 허조에게 인사권을 일임했다. 허조는 경력·자질·부패혐의·가족관계까지 살펴 인선→내부전문가들로 적임자 여부 토론→외부여론 청취란 과정을 거쳐 인재를 중용했다.

600여년이 지난 지금, 대선캠프는 세종의 인사시스템조차 못 따라가고 있다. 대부분 대선후보는 어떤 인재를, 누구를 통해 선별해낼지 명확한 철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선의 제1조건이 충성도가 되기 일쑤다. 후보와 후보 최측근이 평소 충성도가 검증된 주변인사로 캠프를 채우기 십상이다.

미국 인기드라마 '웨스트윙'에는 사익을 포기하고 캠프에 뛰어든 젊은 참모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액연봉을 받던 로펌대표를 팽개치고 캠프에 뛰어든 샘 시본, 지지율 선두후보 캠프에서 '괜찮은' 하위후보에게 옮겨간 조쉬 라이먼.

그들은 눈 앞의 표에 흔들리기 십상인 후보에게 서슴없이 '쓴소리'를 하고, 국민을 위한 소신정책을 밀어붙이는 캠프인사로 묘사된다. 대한민국 대선캠프에도 이런 일들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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