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인 기자가 리비아 해안도시 시르테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측 대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크람 글리완 미스라타병원 대변인은 네덜란드인 사진기자 예룬 오를레만스가 시르테에서 벌어진 리비아 통합정부군(GNA)과 IS 간 교전을 보도하던 중 IS 저격병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를레만스가 최근 활동했던 벨기에 주간지 '낵(Knack)'도 그가 리비아 취재지원 과정에서 사망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베르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를레만스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까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기자로서 분쟁이 벌어지는 세계 각지에서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뉴스를 전해줬다"면서 "훌륭한 사진기자가 사라졌다"고 추모했다.
쿤더스 장관은 "그가 (목숨이란) 최고가치를 지불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그의 아내, 아이들, 가족이 그의 죽음을 견뎌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이래 리비아에선 그동안 오를레만스를 비롯해 최소 10명의 기자가 목숨을 잃었다.
CPJ는 "최근 많은 기자들이 내전과 정국혼란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리비아로 향하고 있지만, 리비아는 여전히 극도로 위험한 장소"라며 기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오를레만스는 2012년 7월 시리아에서 영국인 사진기자 존 칸틀리와 함께 IS에 납치됐다가 1주일 뒤 석방되기도 했다.
한편 IS의 북아프리카 거점인 리비아 시르테에선 최근 친(親)정부군과 IS 간의 치열한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르테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으로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450㎞ 거리에 있으며 지난해 6월 IS의 손에 넘어갔다.
리비아 친정부군의 탈환작전에 IS는 자살폭탄 테러와 저격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시르테 탈환작전으로 지금까지 정부군 450여명이 사망하고 2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IS 측 사상자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