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잔업시간이 100시간을 넘는 것 정도로 과로사라니 한심하다.”
일본의 한 대학 교수가 한 달에 최고 130시간의 잔업에 내몰리다 자살한 유명 광고대행사 신입사원의 자살에 대해 당국이 과로사로 인정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말썽이 되고 있다. 결국 이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 측이 사죄문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일본 도쿄(東京)도에 있는 무사시노(武藏野)대학의 하세가와 히데오(長谷川秀夫) 교수는 지난 7일 문제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날 일본 언론은 대형 광고대행사인 덴쓰(電通)에서 일하던 여성사원(24)이 자살한 것에 대해 당국이 ‘과로에 의한 것이었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숨진 사원의 유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이 사원은 지난해 4월 덴쓰에 입사한 이후 그해 10월에만 130시간이 넘는 잔업을 하는 등 과도한 잔업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루에 2시간밖에 잘 수 없었다면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사원은 같은 해 12월 25일 살고 있던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세가와 교수는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이튿날 “단어를 선택하는 방법이 거칠어 죄송했다”는 내용의 사죄글을 올렸지만,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세가와 교수가 재직 중인 무사시노대학 측은 지난 12일 “불쾌한 생각이 들게 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한 데 대해 사죄한다”는 사죄문을 발표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