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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부터 키워온 과농의 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0.14일 08:30
—훈춘시 반석진 맹령촌 최철남씨 수준급의 “최씨과수원” 만들고싶어

  최철남, 맹미령부부 사과따기에 한창이다.

  (흑룡강신문=하얼빈) 훈춘시 반석진 맹령촌의 최철남(32세)씨는 마을의 몇몇 안되는 젊은 과수재배농가운데의 한사람이다. 6년전인 26세때부터 그는 외국으로 떠난 부모을 대신해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남들이 연해도시를 자기의 꿈을 이룰수 있는 최상의 지역으로 선택할 때, 출국로무를 돈벌이 할수 있는 절호의 수단으로 선택할 때 그는 단연히 고향에 남아 과수재배농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으며 지금 800그루 되는 과수원을 경영하고있다.

  최철남씨 역시 여느 젊은이들처럼 도시진출의 경험자다. 지난 2000년대초, 그 시대 풍조를 따라 청도에 진출한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복무원으로도 일해보고 청도의 한 액세사리회사에 취직해 월급쟁이로 있기도 했다. 비록 달마다 월급은 보장되였지만 아무런 꿈도 없이 남의 수하에서만 일한다는게 저으기 싫어났다.

  결국 최철남씨는 2010년에 청도에서의 일상을 모조리 접고 고향 맹령촌으로 돌아왔다. 간단히 말하면 귀농이고 고급적으로 말하면 귀향창업이라 할수 있었다.

  “고향에 돌아와 사과재배를 해보니 도시에 진출하거나 외국에 나가 힘들게 일하기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최철남씨는 아예 과수재배를 자기 인생의 새로운 꿈으로 삼고 고향에서 그 꿈을 펼쳐나가기로 작심했다. 어찌보면 800그루의 사과나무가 20대의 최철남씨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던진 도전장이자 자신의 새로운 꿈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였을지도 모른다.

 

  최철남의 과수원에서 내려다본 맹령촌

  지난 9월 30일, 기자는 최철남씨의 과수원을 찾았다. 그의 집은 촌입구에서 가까운 산기슭에 자리잡고있었는데 집 한켠에는 사과포장박스가 가득 쌓여있었고 그는 한창 사과수확준비로 분망히 보내고있었다. 그의 과수원은 집옆과 집뒤의 양지바른 산언덕을 덮고있었는데 빨갛고 탐스럽게 생긴 사과들이 가지가 휘여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사실상 오늘에 이르기까지 최철남씨는 힘든 과정을 적지 않게 겪었다. 과일농사를 전문적으로 해본적도 없는 그의 유일한 “경험”은 부모가 사과밭을 경영할 때 사과를 따거나 나르거나 포장하는게 고작이였다. 더구나 부모마저 외국에 나가 있다보니 의문점이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사과재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언제 나무를 전지하고 어떻게 전지하며 비료는 어느때 주고 어떤 비료를 주는지 기술적으로 너무나도 미숙했고 게다가 처음 시작하다보니 자금적으로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여러 경험자들에게 하나하나 문의하면서 사과재배를 익혀갈수밖에 없었습니다. 령으로부터 시작해야 했지요.”

  그렇게 시작한 사과농사로 최철남씨는 6년이 지난 오늘에는 제법 능숙한 과수재배농으로 자라났다.

  최철남씨가 사과 한알을 따 맛보라고 기자에게 건네준다. 최철남씨가 아직은 제대로 물이 오르지 않아 제 맛이 나지 않을거라고 했지만 한입 떼 먹어보니 역시 맹령사과가 갖고있는 독특한 그 맛은 여전히 느낄수 있었다.

  사과따는 최철남

  최철남씨는 올해의 수확에 대해 만족을 느끼면서 국경절후부터 일군 10명정도 삯내여 며칠사이에 사과따기를 뚝딱 끝마칠 예정이다.

  최철남은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을 덜 받은것을 다행중 다행으로 여긴다면서 몇해전 태풍 “볼라벤”이 불어친후의 참상을 떠올렸다.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은 바다와 좀 멀리 떨어져있는 맹령촌을 여지없이 강타했다. 당시 맹령촌 과수원의 모습은 말그대로 살풍경이였다. 강풍에 쓰러지고 꺾어진 사과나무들, 수확을 두달정도 앞두고 무더기채 땅바닥에 떨어진 사과들… 최철남씨의 사과밭도 역시 태풍의 피해를 면치못했다.

  “그당시 가슴이 덜컹하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모든걸 포기하고싶었지요. 하지만 생각을 다시 고쳐먹고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끝까지 버텼지요.” 최철남은 결코 한순간의 좌절에 무너지는 그런 졸장부는 아니였다.

  사과재배는 맹령촌 촌민들의 주요재배품종이자 수입원이다. 허다한 과수농들은 이미 다루던 논과 밭은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를 주고 과수재배에만 열중하고있다. 과수재배는 다른 농사를 짓기보다 수입도 좋고 발품도 적다. 농사를 지으려면 모내기, 비료주기, 기음매기 등에 많이 시달려야 하지만사과재배는 번거로운 일들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이외의 큰 피해가 없다면 한해 순수입 10만원정도는 문제없다.

  해마다 과일이 무르녹고 풍년이 깃들 때면 최철남과 그의 안해 맹미령(33세)양의 사랑도 깊어진다. 6년간 최철남과 함께 쓴맛단맛을 다 본 맹미령의 얼굴엔 이 시각 웃음꽃이 활짝 피여났다.

  사과따는 맹미령

  맹미령은 한족으로서 흑룡강 수화시의 출신이다. 지난 2003년에 최철남이 고향 맹령을 떠나 도시로 진출해 어느 한 회사에서 일할 때 그를 알게 되였고 그때부터 사랑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억지주장과도 같지만 맹미령 이름 석자의 중간글자를 빼면 맹령, 그런 리유에서인지 최철남씨가 귀농을 선택했을 때 맹미령씨는 아무런 거절도 없이 남편을 따라 남편의 고향인 맹령촌으로 왔다. 남편의 꿈을 응원하고싶었고 남편과 함께 손잡고 그 꿈을 실현하고싶었다. 결국 최철남씨와 맹미령씨는 2010년에 결혼식을 올리는것으로 젊은 부부의 귀농, 그리고 농촌에서의 꿈의 실현을 위한 스타트를 떼였다.

  그렇게 시작한 사과농사가 이제는 최철남, 맹미령 젊은 부부의 삶의 일부분으로 되여버린것이다.

  매년 빨갛게 물든 사과를 보면서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사과재배로 수입도 짭짤하고 다른 농사보다 발품이 적어 편하지만 마음 한구석 걱정도 없지 않는 최철남씨다. 며칠전 예보된 우박날씨가 진짜로 이어질가봐 걱정되기도 했고 판로도 걱정되기도 했다. 수확하기전 우박이 내리면 과일피해가 심각하기때문이였다. 수확후의 보관도 걱정거리였다. 촌에서 사과를 랭장보관할수 있는 과동실을 지었는데 아직 설비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니말이다.

  특히 산동성의 사과가 대거 연변지역에 밀려들어오면서 맹령촌의 사과판매가 적지 않는 충격을 받고있는것때문에 늘 가슴을 끙끙 앓는 최철남씨다.

  “외지에서 들여온 사과값이 떨어지는바람에 맹령사과의 가격도 부득불 내릴수밖에 없습니다.” 최철남은 길게 한숨을 내쉬였다.

  하지만 “최씨과수원”을 만들어 시장에서 공인하는 명품사과를 생산해내는것이 최철남과 맹미령의 꿈이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그들 부부는 오늘도 열심히 소박하면서도 멋진 인생을 수놓아가고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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