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자료사진) © AFP=뉴스1
1시간 만에 붙잡혀…동물원측 "부상자 없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영국 런던의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약 1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바람에 관람객 100여명이 건물 안으로 비상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쿰부카'라는 이름의 수컷 고릴라 한 마리가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15분쯤 우리를 탈출했다가 오후 6시30분쯤 경찰과 동물원 직원들의 협동으로 덜미를 잡혔다.
키가 2.1m에 달하는 쿰부카는 18살 먹은 수컷 서부로랜드고릴라로 몸무게가 184㎏일 정도로 몸집이 거대했다.
이에 동물원 관람객들은 쿰부카가 붙잡힐 때까지 꼼짝없이 건물 안에 갇혀 있어야 했으며 고릴라를 마주칠 경우 눈을 쳐다보지 말 것이 권고됐다.
관람객인 해나 오도노휴-홉스와 샬럿 닐드는 쿰부카의 대 탈출극으로 동물원이 마치 "쥬라기 공원이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쿰부카가 탈출할 때 현장에 있던 관람객 클로에 휴는 당시 쿰부카가 우리를 막고 있는 유리창을 깼으며 "불안정해 보였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마취총을 들고 동물원을 뛰어다니면서 쿰부카를 찾았으며 경찰은 동물원을 봉쇄한 뒤 총기로 무장한 채 직원들을 보조했다.
쿰부카는 이날 오전부터 우리에 몸을 부딪히면서 우리를 탈출하려 시도했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현재 쿰부카는 자신의 우리 안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
말콤 플리츠패트릭 런던동물원 포유류관리인은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방문자가 위험에 처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고릴라가 안전한 장소에서 벗어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동물원의 우리를 1시간 동안 탈출해 돌아다닌 수컷 고릴라 쿰부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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