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국제사회
  • 작게
  • 원본
  • 크게

중고차에 단돈 700만원으로 8년간 지구 세바퀴 여행한 커플

[기타] | 발행시간: 2016.10.30일 17:12

한 영국 커플이 작은 중고 캠핑카를 타고 야생의 자연을 두려움없이 다니며 총 12만㎞의 세계 일주를 해낸 사연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12만㎞는 지구 세 바퀴와 맞먹는 길이다.

모험가 커플인 로렌 윈슬로-르웰린(27)과 크레이그 허버드(33)는 지난 8년 간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나긴 휴가를 떠났다. 한 피자 가게에서 미래를 구상하던 두 사람은 미국부터 호주ㆍ아시아ㆍ캐나다ㆍ중남미ㆍ뉴질랜드ㆍ유럽을 관통하는 거대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2900파운드(약 414만원)에 구입한 5.6㎡(약 1.7평) 짜리 캠핑카는 그들의 보금자리가 돼 줬다. 그들은 캠핑카에 ‘다프네’라는 이름을 붙였다.

침대를 쑤셔 넣기도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다프네는 지난 8년 간 지구 세바퀴 일주를 함께 했다.

8년 간의 여행 동안 두 커플은 싸우지 않았을까.

윈슬로-르웰린은 ”지난 9년간 사귀며 그 중 8년을 함께 여행했다. 우리는 서로 헐뜯고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우린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캠핑카에서 어딜 갈 수 있겠나. 그래서 우리는 싸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계의 비밀은 바로 우리가 모두 같은 것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캠핑카에서의 삶을 사랑하고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사랑한다. 경력을 쌓아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견딜 필요도 없고, 아이도 없고, 세금 낼 필요도 없다. 그런 것들이 없으니 우리 삶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다”고 했다.

두 사람은 처음 여행을 가면서 딱 5000파운드(약 714만원)를 들고 시작했다. 처음 목적지는 호주였다. 공짜 관광지와 해변가를 주로 다니며 경비를 절감했다.

허버드는 “미국의 거대한 산맥과 아름다운 호수, 우거진 숲, 평온한 해변을 가면 쭈그려 잠자는 것조차 행복했다”고 말했다. 물론 요리를 할 때마다 무릎으로 기어다녀야 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그들은 매우 단순하고 검소하게 살았다. 허버드는 “캠핑카에 공간이 없으니 쓸데 없는 걸 살 수가 없었다. 물 흐르듯 사는 단순한 삶에 감사하게 됐다. 지나가다 수도 꼭지를 발견하면 솔라 샤워(태양열로 물을 덥히는 휴대용 장치)에 채워넣고 아무도 안 보는 곳을 찾아 몸을 씻었다”고 했다.

두 사람에겐 이것이 이상적인 삶이었다. 허버드는 ”캠핑카가 우리 집이다. 호수가에 멈춰서 별 아래 잠들었다. 일어나면 호수에 몸을 담갔다. 야생을 늘 찾아다녔다“고 했다. 공중화장실을 주로 이용했지만 숲속에서 화장실이 급하면 땅을 파서 해결했다.

그들이 캠핑카를 타지 못했던 건 딱 한 번이었다. 한번은 사람이 없는 길을 지나다니는데 돌이 튀어서 앞창문이 박살났다. 그때 수리비가 500달러(약 57만원)가 들었다. 며칠 뒤 연료주입구가 새더니 불이 나기도 했다. 악몽같은 한 주였다.

일상을 사는 사람들처럼 그들도 즐거운 날이 있고, 지옥같은 날이 있었다. 하지만 허버드는 “전원 생활을 즐기다 보면 순록떼가 옆을 걷기도 하고 늑대의 울음소리가 마법처럼 들려오기도 한다. 여행에서 마주치는 말도 안 되게 놀라운 광경들이 모든 나쁜 기억을 누그러뜨린다”고 했다.

그들은 또다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윈슬로-르웰린은 “멕시코로 가볼 계획이다. 이후 그리스의 섬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다음엔 모로코에서 자원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행 보험이 만료되는 내년 5월쯤 다시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들은 “일단 고향에서 좀 쉰 뒤에 돈을 좀 모아서 그 다음엔 아프리카로 모험을 떠나겠다”고 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사진=로렌 윈슬로-르웰린

중앙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8%
10대 0%
20대 25%
30대 38%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3%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애니메이션 '짱구'에서 봉미선, 즉 짱구엄마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강희선이 4년 전 대장암을 발견했던 때를 떠올리며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에서는 짱구엄마,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사진=나남뉴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금전사기, 도박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재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결별했다. 이날 19일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름은 재혼을 발표했던 남자친구 A씨와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유튜브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사진=나남뉴스 배우 선우은숙이 전남편 유영재의 삼혼, 사실혼에 대해서 '팩트'라고 인정한 가운데, 결국 유영재가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지난 18일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진행하는 '유영재의 라디오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소식을 공지했다. 경인방송 측에서는 "유

"PD와 아이디어 회의까지" 김병만, '정글밥' 토사구팽 폭로 무슨 일?

"PD와 아이디어 회의까지" 김병만, '정글밥' 토사구팽 폭로 무슨 일?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김병만이 신규 예능프로그램 '정글밥'을 두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베껴 만든 프로그램이라 주장했다. 이날 19일 김병만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출연시켜 달라는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글의 법칙'을 사랑하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