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남자로서 살아갈 길을 알려주는 교과서가 지난달부터 중국 상하이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된 가운데 부모와 교사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차이나데일리와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상하이 징안(靜安) 구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된 ‘샤오샤오난즈한(小小男子?·어린 사내대장부)’이라는 제목 교과서가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년과 소녀의 차이를 묻는 것 외에 △ 왜 나는 남자인가? △ 아버지가 아들에게 의미하는 건 무엇인가? △ 본성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등을 다루는 교과서는 총 여섯 단원으로 구성됐다.
교과서는 초등학교 4~5학년용이다.
교육 당국은 실생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내용이 교과서에 담겼다고 밝혔다. 남학생들에게 심도 있는 토론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앞으로 남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치리라 예상했다.
해당 교과는 남학생과 여학생 분반 수업으로 진행된다.
남학생들의 여성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우려가 교과서 출시 배경으로 지목됐다. 어머니와 할머니 등 집안에서도 여성의 보살핌을 받는 남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여학생들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몇몇 학교에서 교과서를 쓰고 있다”며 “더 많이 퍼지도록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의 성 역할을 집중교육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성성을 강화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해당 학교를 졸업한 남성은 “이른 나이에 성 역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며 “최근 발표된 교과서가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신사로서 살아가야 할 길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여성과 식당에 가면 상대방이 앉기 전 의자를 살짝 빼준다 등의 내용이다.
한편 교육 당국은 여학생들을 위한 ‘여자로서 살아갈 길’을 다룬 교과서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