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강을 넘는 SEALDs. SEALDs(실즈)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을 줄여서 쓴 말로 이들은 아베 총리의 안보법제법안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11년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된 오염을 막는 존재’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청소부 화가' 가타로(66)씨가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고 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3평 남짓한 청소도구보관함을 화실 삼아 거리에서 본 도시와 사람 그리고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가타로 씨는 새벽부터 청소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남은 시간 이곳 청소보관함에서 수채화를 그린다.
가족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되어 홀로 남겨지게 된 그는 부친이 숨지기 전 되풀이한 “지구의 끝(종말)”이라는 말에 영향을 받아 붓을 들게 됐고, 이 말은 지금도 그의 작품에 상징적으로 투영되고 있다.
1985년 원폭 돔과 파괴된 건물 주위에 욕망의 상징인 돼지를 그려 넣은 작품을 시작으로 자신과 늘 함께하는 걸레와 빗자루를 인간이 만들어낸 오염물을 받아들이는 존재로 표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회에서도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경제 만능주의인 정치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청소부 화가' 가타로 씨.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1984년 고향인 히로시마에서 청소부로 땀을 흘리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가는 가타로 씨는 "안보법(안보법제법안)이 시행된 후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며 "자기만족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사회의 잘못된 점을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