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의 구글' 바이두(百度)의 황태자로 불리던 최연소 부총재가 부패 혐의에 연루돼 스스로 사임했다.
중국 주요 IT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바이두 측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부총재에 재임 중인 리밍위안(李明远)이 기업의 합병인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거액의 경제적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두에 따르면 리밍위안이 지분을 갖고 있는 외부기업이 바이두와 사업 관계가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지 않았고 이같은 행위는 사내 이해 충돌과 직업윤리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
바이두는 사내 제보를 받고 조사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리밍위안은 지난 2013년 29세의 나이에 바이두 모바일 부문 부총리로 승진하며 바이두 사상 최연소 부총리로 이름 올렸다.
간쑤성(甘肃省) 출신의 리밍위안은 2004년 실습생 신분으로 바이두에 입사해 바이두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톄바(贴吧)의 제품 경리를 맡았다. 이후 2005년 바이두 최고 사원, 2006년 바이두 최고 경리 등을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7년에는 바이두 최초의 독립사업부문인 전자상거래 사업부의 총경리로 임명되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0년 UC브라우저의 부총재로 스카우트되며 바이두를 떠난 그는 2011년 11월 다시 바이두 모바일사업부 수석총감으로 다시 복귀했고 2012년에는 바이두 클라우드 사업부 총경리로 승진되며 계속해서 사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014년에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스태프(E-staff) 위원으로 선임되며 '바이두의 황태자'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