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세 차례의 연이은 지진이 강타한 이탈리아 중부에 곧 또 한 번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진학자들이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학의 지구과학 강사 리처드 월터스는 "앞선 지진으로 미루어 볼 때, 또 한 차례의 심각한 지진이 가까운 미래에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정확한 시간과 위치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반도를 세로로 지나는 아펜니노산맥은 서유럽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지진 기록을 갖고 있는 곳으로 최근 연이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지진학자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지진의 원인은 이탈리아가 위치한 텍토닉 플레이트(tectonic plate·움직이고 있는 지각의 표층) 때문이다. 이 지역은 1년에 3㎜ 씩 동북·남서 방향으로 당겨지고 있다. 게다가 상승하는 맨틀 때문에 이탈리아 지각을 당기는 탄성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갑작스럽고 주기적인 지진으로 방출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세 차례의 지진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의 지진은 근처 두 개 지역의 단층에 영향을 미쳤고, 최근 지진은 더 멀리 떨어진 지역인 몬테베로산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단층의 상층부만 영향을 받았던 것과 달리 더 깊은 부분이 뒤틀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다.
월터스는 2010년 중국 티베트족 자치구에서 10개월 차이로 발생해 대참사로 이어진 티베트 지진을 선례로 들었다. 그는 "그것이 이탈리아의 일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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