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에서 한때 성행했던 시사 풍자가 언제부터인지 힘을 잃고 자취를 감췄었죠.그런데 최근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방송계에 풍자 코미디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YTN이 전했습니다.
머리 위로 올려 쓴 선글라스와 하얀 블라우스, 도도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사모님.세입자와의 실랑이 도중 명품 신발이 벗겨졌지만 '곰탕'을 대접하겠다는 말에 금방 반색합니다.
짙게 화장하고 승마복을 입은 개그맨 유세윤은 누가 봐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입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시사풍자 코미디가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경지연 서울 시민은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는 잘못하지만 연예인들이 좀 이슈화해서 우리 국민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많이 얘기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시사 코미디는 1980년대 재벌기업들을 풍자한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 원조입니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도 다양한 정치 풍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발했던 정치 풍자는 박근혜 정부 전후로 다양한 제재를 받으며 위축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과 '무한도전'입니다.
정부의 허술한 대책을 비판하거나 희화화했다며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몇몇 프로그램들이 제재나 경고를 받고 갑작스럽게 폐지됐습니다.
시사 코미디가 오랫동안 억압돼있다 보니 최근의 풍자도 본질에 다가서기보다 이미지를 패러디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계속 이어지며 시사 풍자 코미디는 더 쏟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원하게 웃으면서도 끝에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