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리피, 중국 축구를 깨웠다", "기대와 실망의 교차", "리피의 첫 데뷔, 중국 축구의 녹을 없앴다", "급하지 마라. 리피에게는 후반전이 있다", "19번의 슈팅에도 무승부, 운이 부족했다", "2천만유로(251억원)에 데려온 리피가 가져온 것은 자신감", "완벽함에는 1골이 부족했다"
위기에 빠진 중국축구의 구세주로 나선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데뷔전를 치른 후 중국 언론의 기사 제목이다.
중국 언론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자국 축구대표팀에 희망을 봤다며 찬사를 보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7시 35분, 쿤밍(昆明) 뤄둥(拓东)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비록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분명 개선점을 보였다. 리피 감독은 가오훙보(高洪波) 전 감독의 5-4-1 포메이션을 4-3-3으로 바꾸면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고 경기 중 19차례의 슈팅을 쐈다. 이 중 2번은 골대를 맞추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리피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며 "부족했던 것은 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무승부로 중국팀은 최종예선 5경기에서 2무3패 승점 2점을 획득해 여전히 최하위 자리에 위치해 있다. 같은날 우즈베키스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를 차지한 한국과는 승점 7점 차이이다.
더욱이 중국팀은 첫경기인 한국전에서만 2골을 넣은 이후 4차례 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골결정력 부족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腾讯) 등 중국 언론은 "확실히 본선행 가능성이 더욱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리피의 지도에 따라 남은 기간을 준비한다면 승리를 가져올 것이며 만약 기적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더욱 좋은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리피 감독은 "이론적으로 본선행 가능성만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기회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